금융



文대통령, 한국은행 총재에 두차례 '감사' 이유 있었다

600억 달러 규모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한은, 25조 상당의 유동성 지원도 담당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회의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에게 두차례 감사 인사를 전한 이유는 한·미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과 25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과 관련해 한은은 유동성 지원을 담당한다. 한은 관계자는 "정확한 금액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은이 담당하는 지원 규모는 대략 25조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주로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에 자금을 대줄 계획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채권시장 경색으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펀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마련된 바 있는데 10조원 규모였다.


은행 등이 우량금융채 등을 담보로 환매조권부채권(RP)을 발행하면 한은이 이를 사들이는 방식이 유력하다.


한은이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으면 프로그램 자체가 돌아가지 않는 셈이다.


이와 함께 전날 오후 10시께 6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소식도 전해졌다.


평소 이 총재와 라인이 구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적극적이어서 신속하게 의사 결정이 이뤄졌다고 한다. 두 사람은 국제결제은행(BIS)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정 당국만으로는 50조원의 민생·금융 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힘들다"며 "이것은 한국은행이 리더십을 발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는 현재 위기를 돌파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열린 지난 16일에도 "한은으로서는 여러가지 경제 여건 변화에 대응해서 어떻든 모든 수단을 다 망라해서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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