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WTO 사무총장, 중도사퇴 발표...휘청이는 다자무역체제 상징

아제베두 총장, 8월 31일 사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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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14일(현지시간) 중도 사퇴를 발표했다.


최근 보호주의 흐름이 확산하면서 다자무역체제의 상징인 WTO의 위상도 휘청이고 있다.
 
WTO는 보도자료를 통해 아제베두 총장이 이날 회원국 대표단과의 화상회의에서 오는 8월 31일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족과의 오랜 상의 끝에 중도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출신인 아제베두 총장은 2013년 9월 현직에 처음 오른 뒤 2017년 9월 재임했다. 그의 정식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 협상도 없고 모든 것이 멈췄다"고 털어 놓으면서 "신임 사무총장이 WTO에 절실히 필요한 힘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제베두 총장이 중도 사퇴를 발표함에 따라 WTO의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다. 단, 그의 사퇴 전까지 후임이 뽑히지 않으면 사무차장 4인 가운데 한 명이 임시로 총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과 중국 간 다툼으로 세계 경제가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때에 WTO 사무총장이 중도 사퇴한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벨레는 최근 전 세계적인 보호주의 확산으로 무역 협상이 WTO를 통하는 대신 각국에서 이뤄지기 시작한 탓에 WTO의 영향력도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환경 변화에 따른 개혁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WTO는 다자 간 무역을 용이하게 하고 관련 분쟁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 왔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만들어진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를 대체해 자유무역을 증진하기 위해 1995년 출범했다.
 
WTO는 지난해 말 분쟁 해결 최종심을 담당하는 상소기구가 마비되면서 제역할을 하지 못해 왔다. 상소기구 재판을 맡는 위원들의 임기가 종료됐음에도 미국이 차기 위원 선임을 계속 반대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2001년 WTO에 가입한 뒤 불공정 무역 행위를 일삼았지만 WTO가 이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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