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의학연구원, 한약재 '항암' 효과 확인…차세대 항암제 가능성

인삼·현초·건칠의 면역관문 차단 효능 확인
한의소재 유래 저분자 화합물 발굴, 면역항암제 개발 목표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한약재인 인삼과 현초, 건칠이 암세포로 인해 저하된 면역기능을 정상화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규명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기술응용센터 정환석 박사 연구팀이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활용하는 '면역관문'을 인삼과 현초, 건칠 소재가 차단한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관련 유효성분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현초는 이질풀 또는 기타 동속근연식물을 꽃이 피기 전이나 꽃이 필 때 채취한 것이고 건칠은 옻나무의 줄기에 상처를 입혀 흘러나온 수액을 건조한 덩어리다.


면역관문은 인체 내 면역반응이 필요 이상으로 과도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면역세포(T-림프구 등)의 활성을 저하시키는 기전으로 인체는 암의 원인이 되는 비정상 세포(종양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면역체계를 활성화하고 면역반응이 필요 이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면역세포 활성을 억제하기도 한다.


암세포는 면역관문 관련 단백질을 자극해 인체의 면역기능을 억제시키며 성장하는 특성이 있다.


이번 연구에서 정환석 박사팀은 기존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를 대체할 수 있는 치료제 발굴을 위해 1000여 종의 한의소재를 시험관 내 실험(In vitro)을 통해 탐색했다.


그 결과 인삼과 건칠, 현초가 면역관문을 자극하는 분자결합을 억제시킨다는 사실과 유효성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경쟁적 효소결합면역측정법(Competitive ELISA)을 통해 인삼 내 성분인 사포닌 Rg3과 컴파운드 케이(C-K)가 면역관문 단백질(PD-1) 분자결합을 각 최대 60%, 67%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현초의 성분 역시 면역관문 단백질(PD-1) 분자결합을 60%까지 억제한다는 것을 생화학적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항암치료제로 한방 병·의원 등 임상에서 많이 쓰이는 건칠도 면역관문 단백질 PD-1은 물론 CTLA-4도 차단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 책임자 정환석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한약을 이용한 세계 최초의 면역관문 차단제 개발 연구"라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에 다양한 한약이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몰레큘스·Molecules)' 및 '분자과학 국제저널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각각 지난 4월, 5월에 게재됐다.


한의학연 김종열 원장도 "임상에서 항암치료에 사용하는 한약재(건칠)를 포함해 한의소재가 차세대 항암제로써의 가능성도 지닌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결과"라면서 "암세포 사멸 기반의 기존 항암 연구에서 벗어나 인체 면역기능 향상을 통한 암 치료라는 한의학적 개념서 항암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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