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카드사 상반기 성과 기대 이상...."비용절감과 재난지원금 효과"

하나카드 당기순이익, 지난해와 비교해 93.9% 증가
"전체적으로 부가서비스 비용 등 마케팅 비용 줄여"
재난지원금으로 인한 '깜짝실적'이라는 분석도 나와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카드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자체적인 비용절감의 노력과 5월부터 시작된 재난지원금 소비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대출 원리금 상환기간이 만료되는 등 이같은 반짝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주와 이번주에 걸쳐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두 자릿수 증가를 보였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61억원)보다 12.1% 증가했다. 


신한카드 당기순이익은 30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713억원) 대비 11.5%가 증가했다. 


또 우리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79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665억원)보다 1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는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93.9%가 증가한 6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의 이같은 깜짝 실적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 감소와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선제적인 비용 절감의 노력을 이어온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수익 다각화 전략도 거론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전체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 


이에 따른 부가서비스 비용 절감이 꽤 되는 것으로 안다"며 "또 할부금융이나 신사업들로 인해 생기는 수익도 이번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실 이같은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 절감은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권고한 사항이다. 


카드사들이 대규모 출혈을 불사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고수하게 되면 금융사 건전성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요구에도 움직이지 않던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본격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스스로 마케팅 비용 절감에 돌입한 것이다. 


다만, 마케팅 비용의 상당 부분이 혜택이나 적립 등 부가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감소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아울러 카드사들의 이번 상반기 실적은 재난지원금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5월13일부터 지급된 정부의 재난지원금 총 14조원 가운데 70%가량이 신용·체크카드 충전방식으로 수령됐다.


다만, 카드사들의 하반기 실적은 다소 우려되는 상황이다. 


상반기에는 재난지원금 효과로 인해 깜짝실적을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연체율 상승에 대한 우려도 있어 건전성 관리에도 나서야 한다. 


이에 카드사들은 마케팅 비용을 더욱 줄이고 사업 다각화 전략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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