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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추석 만남 감염 3건 확인…"잠복기 도달하면 더 늘어나"(종합)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올해 추석 연휴 기간 귀성·귀경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공식적으로 3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할 때 향후 추석 연휴 관련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6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방대본이 파악한 추석 귀성·귀경 관련 코로나19 확진 현황은 총 3건이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서울에서 출발을 한 이후에 확진자의 접촉자임을 통보받고, 이동한 후에 검사를 받아 확진된 사례가 1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곽 환자관리팀장은 "추가로 또 확인한 건 경기도 지역에서 고향인 인천으로 이동한 후 확진된 사례"라며 "인천 고향 집에 도착한 뒤에 증상이 발생해 검사를 받고 확진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례는 현재까지 추가 전파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방대본은 6일 낮 12시까지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북 정읍시 일가족 관련 집단감염 발생 사실을 파악했다.

지난 10월5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8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9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일가족 8명이 감염됐고, 지인 1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곽 환자관리팀장은 "30대 환자가 지표환자로 확인되고 있고, 동거하는 가족 외에 명절에 만났던 가족과 지인을 포함해 9명의 확진자가 확인되고 있다"며 "동거 가족, 인근 거주 가족, 타지역 가족들이 한 번 모임이 있었고 또 다른 여러 만남이 있었는데 그런 과정에서 전파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각 지자체의 역학조사를 보면 가족관계인 대전 362·364번째 확진자는 울산과 충남 공주를 방문했는데 충남 공주에서는 이들과 접촉한 80대와 90대 2명이 감염됐다. 공주 확진자 2명은 부부관계다. 또 대전 362·364번째 확진자를 만난 접촉자 3명은 울산 149~151번째 확진자로 분류됐다. 울산의 세 확진자는 대전 362번째 확진자의 여동생, 누나, 조카 등 가족 관계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달 18~20일 울산 149번째 확진자의 자택에서 가족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서는 지역 내 체류 중이던 서울 송파구 10대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추석 연휴를 맞아 조부모댁을 방문하기 위해 울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본부장은 "추석 연휴가 지나고 아직 일주일도 안 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최장 잠복기인 14일, 감염 빈도가 가장 높은 5~7일이 도달하면 추석 연휴와 관련된 확진자 발견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국은 언제든 조용한 전파를 통한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2차 대확산이 사실상 현실화되고 있다. 유럽의 한 국가에선 하루 감염자가 2만명 이상 나와 모든 술집을 폐쇄했다"며 "다른 나라에선 주말 이동을 제한하거나 심지어 비상상태를 선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이번 경기도 북부 군부대 사례에서 보듯 조용한 전파가 쌓이고, 밀접한 활동이 증가하면 어디서든, 언제든 폭발적인 발생이 가능하다"며 "주위에 안전한 장소는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확진자 발생 규모가 증가하지 않고 지금과 같이 유지될 경우 거리두기가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이번 추석 연휴 전후로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한 덕분에 지금까지 코로나19가 억제되고 있다"며 "만약 지금과 같이 억제 상황이 이번주 내내 유지가 된다면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시도에 대해 그는 "거리두기가 가미된 열린 일상을 선도할 수도 있고, 바이러스와 함께 안전하게 사는 방법을 생활공간별로 모색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에서 운영 중인 안전신문고 신고 내용에 대해 그는 "국민의 지적, 제시된 대안을 보면 깨닫는 점이 많고 개선할 점을 발견한다"며 "국민의 의견을 받아 지자체에서 검사를 확대하거나 특정 시설 또는 장소에서 거리두기 조치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유행은 과거에도 우리들의 일상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며 "가까운 미래엔 우리가 하고 있는 마스크 착용, 물리적 거리두기가 포함된 행동수칙이 전체 인류의 일상이나 규범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 피할 수 없는 길이고, 꼭 가야만 할 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방역당국도 모든 분야에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데 더 노력하겠다"며 "이런 모습이 사실상 유럽의 오늘과 우리나라의 오늘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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