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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거위' 라더니...인천공항 면세점 결국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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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사업권 입찰이 13일 최종 유찰됐다. 전날 참가 신청한 대기업 한 곳과 중견기업 한 곳은 이날 오후 4시까지 제출해야 했던 사업 제안서와 가격 입찰서를 내지 않았다. 결국 T1 면세점에 들어오겠다는 사업자는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올해만 세 번째 유찰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한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공항 면세점이 코로나 사태 이후 찬밥 신세가 됐다"고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수의 계약을 하거나 계약 조건을 변경해 재입찰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 할지는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공사는 지난 2월 첫 유찰 이후 임대료 납부 방식을 기존 고정형에서 연동형으로 바꾸는 등 사업권 계약 조건을 변경해 다시 사업자 모집 공고를 냈으나 지난달 또 유찰됐다. 대기업 두 곳이 참여했으나 모든 사업권에 두 개 이상 사업자가 지원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공사는 두 번째 유찰 다음 날인 지난달 23일 같은 계약 조건으로 재모집 공고를 냈으나 또 한 번 유찰됐다.

최대 10년까지 유지할 수 있는 사업권에 면세점 업계가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건 역시 임대료 문제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공사가 매출 연동형 임대료를 도입하긴 했으나 여객 수요가 정상화되면 다시 고정 임대료를 내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상 수요는 코로나 사태 영향이 없던 지난해 월별 여객 수요의 60% 이상이다. 이때문에 아무리 늦어도 2022년부터는 고정 임대료를 내야 하고, 그렇다면 10년 계약 중 7~8년은 매년 수백억원 임대료를 내야 한다.

이때문에 업계에서는 전체 계약 기간 임대료 납부 방식을 매출 연동형으로 바꾸거나 최소한 매출 연동형 임대료 납부 기간을 지금보다는 늘려야 입찰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애기가 나온다.

문제는 공항 면세점 투자 가치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면세점 역시 다른 유통업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비중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오프라인 매장 수요는 시내 면세점으로 쏠리고 있다. 실제로 시내 면세점과 온라인 면세점 매출 비중이 전체 면세점 매출의 80% 이상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공항 면세점 입지는 점점 더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 공항 면세점이 큰 효과가 있는 건 맞지만 그 효과보다 공항 면세점 운영으로 인한 손해가 더 크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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