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뭉쳐야 산다…합종연횡에 요동치는 유통업계

작년 네이버·CJ, GS리테일·홈쇼핑 협업
올해 신세계·네이버 만나 동맹 전망도
빠르게 변하는 유통업, 약점 보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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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유통업계엔 지난해 10월부터 강력한 동맹 전선이 하나 둘 형성되기 시작했다.

10월 중순에 네이버와 CJ그룹이 손잡았고, 그 다음 달엔 GS리테일이 GS홈쇼핑과 합병을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달엔 신세계그룹이 네이버와 손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거의 매달 유통업계 전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굵직한 협업 논의가 터져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애플이나 삼성도 다른 기업과 힘을 합친다"며 "산업 분야가 점점 더 세분화·전문화 되면서 더이상 특정 기업 혼자 힘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힘든 시기가 됐다"고 했다.

유통업계 협업은 각 업체가 가진 약점을 서로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유통업의 온라인 대전환 시기를 맞아 최근 수년간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해오던 유통업계는 코로나 사태 이후 더 빨라진 소비 방식 변화 속도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 속도전에서 살아남는 건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혼자 힘으론 역부족이기 때문에 경쟁 업체라고 해도 상호 보완이 가능하다면 힘을 모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코로나 사태로 리테일 시장의 온라인 전환이 최소 3년 이상 앞당겨졌다며 새로운 IT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묶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 인재가 절실하다"고 한 게 이런 의미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난달 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Global Investment Officer)를 만났다. 두 회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협업하게 될 건지는 아직 알려진 게 없지만, 신세계는 상대적으로 약한 e커머스 부문을 네이버를 통해 보완하고 네이버는 신세계가 가진 쇼핑 콘텐츠를 확보하게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네이버의 강력한 플랫폼과 IT 역량을 활용하고, 네이버는 신세계가 가진 강력한 바잉 파워를 활용해 콘텐츠를 강화하게 되면 서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했다.

네이버와 CJ그룹의 전략적 제휴와 GS리테일이 GS홈쇼핑과 합병 역시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1년 거래액이 21조원이 넘는 국내 최대 유통 회사이지만, 물류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게 큰 약점으로 꼽혀왔다. 이 부문을 CJ대한통운이 채워줄 수 있다. 반대로 CJ그룹은 국내 최대 고객을 확보한 게 됐다. 이밖에도 CJ그룹은 CJ ENM 콘텐츠를 네이버라는 가장 강력한 플랫폼을 통해 공급할 수 있고, 네이버는 K팝 등 연예 콘텐츠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윈-윈'(win-win)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편의점·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부문은 탄탄하지만 온라인 부문이 항상 약점이었던 GS리테일은 온라인 부문에 강점이 있는 GS홈쇼핑과 합병하면서 고민을 덜었다. 게다가 GS리테일은 신선식품 부문에, GS홈쇼핑은 패션·리빙·건강 부문에 강점이 있어 상품 취급 면에서도 상호 보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이런 협업 소식을 계속 듣게 될 것"이라며 "협업 분야가 점차 더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유통 모델이 나오는 사례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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