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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미얀마 사태 엇갈린 희비…'親군부 행보에 반중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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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전 세계 패권을 두고 경쟁 중인 주요 2개국(G2) 미국과 중국이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대해 상이한 입장을 취하면서 미얀마내 평판도 엇갈리고 있다.

15일 AP통신과 미얀마 이라와디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단행한 직후 군부 지도부를 제재하고 문민정부와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천명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연일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관에 모여 미국에 쿠데타 중단과 문민정부 지도자 석방을 위해 개입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미국 대사관 이외에도 미얀마 주재 각국 대사관을 찾아 쿠데타 중단과 문민정부 복원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는 서한 등을 보내고 있다.

15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 위치한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는 주로 청년층인 시위대가 '독재를 원하지 않는다', '미군이 필요하다' 등 현수막을 들고 미국에 개입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쿠데타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버마의 민주적 전환과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은 미국의 국가 안보와 외교정책에 대한 특별하고 엄청난 위협"이라며 "나는 그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각각 "재무부는 버마 국민과 함께 한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확보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도울 것",  "이번 제재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추구하는 버마 국민에 대한 분명한 지지 메시지"라고 힘을 실었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12개국 대사들은 지난 14일 양곤 등 미얀마 전역에 장갑차를 배치하고 시민들이 시위 조직 등에 활용해온 인터넷이 차단되자 군부에 자제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는 미얀마 군부에 합법적인 정부의 전복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민주주의와 자유, 평화, 번영을 추구하는 미얀마 국민을 지지한다. 전세계가 (미얀마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반면 미얀마 군부의 최대 후원자로 꼽히는 중국은 쿠데타를 지지한다는 보도를 부인하고 있지만 쿠데타를 '대개각', '내부 문제'라고 표현하는 등 군부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미얀마 군부 비판을 거부했다.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안도 중국의 입김으로 군부 규탄 문구가 삭제되는 등 표현 수위가 완화됐다. 중국은 미얀마 군부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자 미얀마에 기술자를 파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중국의 친군부 행보에 반중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이라와디 등은 전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고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는 연일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양곤에 위치한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는 15일에도 수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반중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중국이 쿠데타 배후에 있다', '중국이 미얀마 민주주의를 깨트린다', '중국이 미얀마 자원을 빼앗는다' 등 현수막을 내걸었다.

시위에 참가한 24살 학생은 "우리는 중국에 화가 나 있다"며 "중국에 군사정부를 지원하지 말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시위 참가 이유에 대해서는 "미얀마인이 군사정부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중국에 보여줘야 한다"며 "그들이 이해할 때까지 계속 올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시위 참가자인 19살 학생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반중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미얀마 18개 학생회는 지난 11일 시 주석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중국이 좋은 이웃으로서 역할을 하려면 쿠데타로 권력을 갈취하고, 미얀마 국민이 선출한 합법정부 지도부를 부당하게 구금한 군사정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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