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감원 노조 "나도 속았다는 윤석헌, 인사 누가 했나"

윤석헌 금감원장, 지난 5일 노조 면담
"밑에서 문제 없다고 보고해 믿었다"
노조 "인사 문제 시리즈로 지적할 것"
"수석부원장도 부원장보 일임 언급"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윤석헌 금감원장 연임 저지에 나서면서 인사 문제 책임 공방과 함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금융감독원지부(금감원 노조)는 8일 '누구인가? 누가 인사를 하였어?' 제목의 소식지를 내고 윤 원장과 면담한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공개했다.

금감원 노조에 따르면 윤 원장은 지난 5일 노조 사무실에 방문했다. 윤 원장에게 거취를 밝혀달라고 요구한 시한이다. 윤 원장은 국장 인사만 신경 썼지 팀장 이하는 밑에 맡겼고, 문제 없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인사 태스크포스(TF)를 만들겠다는 게 윤 원장이 내놓은 대안이다. 금감원 노조는 "승급 적체 문제를 3년 가까이 방치하다 갑자기 TF를 만들겠다니 회사에 얼마나 관심이 없으면 이런 말을 할까"라고 반문했다.

금감원 노조는 "역대 최악의 인사라 평가받는 이번 인사는 많은 문제를 노출했다"며 "채용 비리 가담자에 대한 무리한 승진, 핵심부서 6년 연속 근무, 노골적인 라인 만들기, 2~3년 주기 순환배치 원칙 무시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반칙이 공정인사로 포장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원장은 (이번 인사 문제에 대해) 자신도 속았다고 주장하지만 수석부원장의 말을 들어보면 그런 것 같지 않다"며 "수석부원장은 노조에 2번이나 '금감원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내부사정을 잘 모르니 (기획·경영 담당) 김종민 부원장보에게 일임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노조는 "김종민 보는 전임자의 고과 위주, 기계적인 인사 문제를 지적하는 노조에 '한 번 믿어 달라. 합리적인 인사를 하겠다'고 자신감을 비쳤다"며 "이번 인사가 김종민 보의 작품인지, 원장의 독단인지 진실은 알 수 없지만 결국 최종책임자는 윤 원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원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면서 버티면 무사히 퇴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고한 금감원 노조는 "이번 인사 문제를 시리즈로 지적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사정당국을 찾아 법적 대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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