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작년 자동차보험 실적 개선…"코로나19로 사고 급감"

작년 사고율 15.5% 그쳐…코로나19 영향
자동차보험 가입대수는 2364만대 수준
경상환자수 줄어도 인당 보험금 12.1%↑
보험료 저렴한 비대면 채널 판매 증가세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사고율 감소로 자동차보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진정세에 접어들면 다시 자동차운행량이 증가하면서 손실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당국은 보험료 인상요인이 없도록 보험금 누수방지 등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12개 손해보험회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전년 1조6445억원 적자에서 3799억원 적자로 개선됐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은 100%를 넘으면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는데 102.2%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사고율이 감소해 전년 110.7%보다 8.5%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올해도 낮은 합산비율이 지속돼 1월 99.4%, 2월 97.2%였다. 사고율은 지난 2018년 18.8%, 2019년 17.8%, 지난해 15.5%로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규모는 원수보험료 기준 19조6000억원으로 전년 17조5000억원 대비 11.6%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 보험료가 3.4% 인상되고 자동차보험 가입대수도 2298만대에서 2364만대로 증가한 영향이다. 전체 손해보험 중 자동차보험 비중은 19.6%로 전년 18.4% 대비 1.2%포인트 뛰었다.

지난해 지급된 자동차보험금은 총 14조4000억원으로 물보상 54%(7조8000억원), 인보상 43%(6조3000억원), 기타 3%(4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인보상 관련 주요 보험금 항목 중에는 향후치료비와 의료비가 주로 증가했는데 각 3.0%, 12.1% 올라갔다. 특히 의료비 중 한방의료비가 8849억원으로 26.7%(1866억원)나 증가한 반면 양방의료비는 7968억원으로 0.6%(48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환자수는 159만명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171만명보다 6.8% 줄어들었지만, 인당 보험금은 183만원으로 오히려 12.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상환자수(11만명)와 인당보험금(1424만원)도 모두 전년 대비 각각 4.1%, 2.6% 증가했다.

물보상은 사고율 감소로 도장비, 정비공임, 부품피 등 모든 보험금이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합산비율 추이 등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보험료 인상요인이 없도록 보험금 누수방지 등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인보상의 경우 경상환자 치료비 보상방식을 조정하고, 경상환자 진단서 추가 제출 의무를 부여하는 등 보험금 누수 방지 방안을 추진한다. 물보상은 보험료에 미치는 영향이 큰 부품비 등 원가요소를 선별해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활용해 원가지수를 산출·공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2개 보험사 중 대형사(삼성, 현대, DB, KB) 시장점유율은 84.7%로 꾸준히 증가세다. 중소형·온라인사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모바일 이용 확산 등에 따라 보험료가 저렴한 인터넷 채널 가입이 증가하는 등 비대면 채널의 판매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게 특징이다. 판매채널별 비중은 지난 2018년 대면 62.4%, 비대면 37.6%였다가 2019년 대면 59.2%, 비대면 40.8%를 기록했고, 지난해 대면 56.7%, 비대면 43.3%로 점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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