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몰리는 청약증거금…공모주 '따상' 돌아오나

SD바이오센서 16일 코스피 상장
코로나 델타변이 확산으로 진단키트 특수 장기화
코스닥선 큐라클‧맥스트 등 높은 경쟁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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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최근 증시 입성을 추진하는 기업들에 수십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공모주 시장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에 실패한 이후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열기가 한풀 꺾인 바 있다. 하지만 근래 다시 높은 청약 경쟁률이 나타나면서 기업공개(IPO) 기대주들의 주가가 상장 후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진단키트 제조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다. SD바이오센서의 공모주 청약에는 31조9120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SKIET(80조9017억원)와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198억원), 카카오게임즈(58조5542억원), 하이브(58조4238억원)에 이어 역대 5번째 규모다. SK바이오팜(30조9865억원)은 자리를 내주며 6위로 밀려났다.

SD바이오센서는 크래프톤과 함께 중복청약 막차를 탄 기대주로 꼽힌다. 청약 경쟁률은 평균 274.02대 1을 기록했다. 중복청약에 나선 투자자들에 힘입어 주관사단인 NH투자증권(273.52대 1)과 한국투자증권(271.61대 1), 삼성증권(281.09대 1), KB증권(277.69대 1) 모두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SD바이오센서의 공모가는 주당 5만2000원이다. 당초 희망 밴드 상단인 8만5000원 대비 39% 내린 가격이다.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현재 영업실적이 정점이라는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금융감독원도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해 결국 공모가를 대폭 낮췄다.

하지만 델타변이 바이러스로 국내·외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진단키트 판매 호황기가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예상 실적 대비 공모가가 싸다는 인식으로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7월말~8월초 이어지는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청약 '슈퍼위크'를 앞두고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지연 IR큐더스 수석컨설턴트는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국제기구를 통해 제품 인증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SD바이오센서는 세계에서 36개 기업만 보유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인증(PQ)을 두 번째로 많이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이번 IPO를 계기로 설비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할 계획"이라며 "향후 시장 확장성이 기대되는 형광진단시약과 현장분자진단시약의 글로벌 영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혈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큐라클이 입성을 기다리고 있다. 큐라클은 13~14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증거금 10조3127억원이 몰렸다.

최종 경쟁률은 1546.90대 1을 기록했다.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1554.98대 1, NH투자증권은 1501.11대 1을 나타냈다. 난치성 혈관 및 대사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큐라클은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메타버스(가상세계) 플랫폼 기업 맥스트는 12~13일 실시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15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1만1000~1만3000원의 상단을 초과한 1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1630개의 기관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1만6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는 전언이다.

공모주식수는 100만주(신주)로 이날과 19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7월 말 상장 예정인 맥스트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15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상장 주관은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메타버스 플랫폼 기술력을 갖춘 맥스트의 경우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했다"며 "상장 당일 따상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고 따상상(따상 다음날 상한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대표는 "그밖에 카카오페이나 HK이노앤, 원티드랩 등을 따상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보고 있다"면서 "SD바이오센서의 경우 상장일에 나올 물량이 있고 따상을 하면 10조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올라도 직행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