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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2.5兆 스핀엑스' 재무부담…한기평 "신용도 영향 제한적"

모바일 소셜카지노社 '스핀엑스' 2조 5000억원 인수
"사업 측면 긍정 효과…재무부담 빠른 회복 가능성"

 

[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기자]  넷마블이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스핀엑스(SpinX)' 인수에 2조 5000억원을 지출함에 따라 중단기적인 재무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사업측면의 긍정적인 효과와 더불어 재무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도 존재해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넷마블은 지난 2일 글로벌 사업 경쟁력 확대 및 강화를 위해 홍콩의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SpinX)'의 지분 100%를 약 2조 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건이다. 양수예정일은 9월 17일이며, 인수금액의 80%인 약 2조원을 지급하게 된다. 넷마블은 보유 현금성자산과 단기차입금 조달(1.78조원)을 통해 이에 대응할 예정이다. 나머지 인수대금 20%에 대해서는 향후 4년에 걸쳐서 분할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기업평가는 8일 "재무측면에서는 총 2조 50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지출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번 지분양수에 따른 재무부담 감안시, 올해 말에는 등급하향변동요인(순차입금/EBITDA 1.5배 초과)을 저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다음과 같은 사유로 "신용등급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스핀엑스가 연결대상으로 편입되면서 연간기준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규모가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한층 강화된 영업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또 "자회사인 넷마블네오가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으로 현금유입이 기대되고 있으며, 시장성 높은 보유 투자자산(엔씨소프트·하이브·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 등)의 지분가치가 4조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이를 활용할 경우 재무지표가 예상 대비 빠르게 회복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70억 달러(약 8조 220억원)다. 전체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내외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서구권의 락다운(출입통제) 영향으로 오프라인 카지노 이용자가 신규로 유입되면서 전년 대비 24%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향후 성장세는 5% 내외로 둔화될 전망이지만, 모바일 중심으로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내 시장에선 사행성 조장 우려, 고스톱/포커 등 웹보드게임 월 결제한도의 50만원 제한 등 까다로운 심의 규제로 서비스는 가능하나, 시장확대가 용이하지 않다.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시장은 15개사가 2020년 매출의 87%를 점유하고 있고, 상위 5개사가 62%를 차지하고 있어 상위업체의 집중현상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상위권 업체들은 100만명 이상의 일간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고, 20~40% 내외의 우수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매출의 10%~30%를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어 후발업체들은 신규 고객 모집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 내 M&A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사업적 측면에선 넷마블의 "게임라인업 다변화, 충성도가 높은 북미 중심 유저기반 확보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넷마블이 인수한 '스핀엑스'는 2014년 설립된 소셜 카지노 게임 전문업체다. 대표작으로 ▲캐시 프렌지 ▲랏처 슬롯 ▲잭팟 월드 ▲베가스프렌즈 ▲잭팟크러쉬 등의 자체 IP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2분기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장르 매출 기준 3위에 올라있다. 일간 이용자(DAU)는 1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위다. 지난해 영업실적을 보면, 4701억원의 매출과 11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스핀엑스는 매출의 70% 이상이 미국·호주·캐나다 등에서 창출되고 있어 넷마블의 해외사업 확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핀엑스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외형성장세가 가파르다.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 114%, 영업이익률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 넷마블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또 "한국 모바일게임 매출은 소수의 고액결제자 의존도가 높으나, 소셜카지노 게임은 다수의 소액결제자로 구성돼 있고, 콘텐츠 진부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지 않아 실적 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넷마블 입장에서도 이번 스핀엑스 인수는 그간 경쟁사 대비 낮았던 영업이익률 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또한 캐주얼 게임 서비스 영역의 확장으로 글로벌 모바일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를 더욱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소셜 카지노 게임장르는 글로벌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특히 스핀엑스는 이 장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며 "이번 인수로 넷마블은 기존 주력 장르인 RPG에 더해 소셜 카지노 장르를 확보함으로써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게 됐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게임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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