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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접는가' 질문에 답한 삼성…스마트폰 새 표준 주도할까

폴더블폰 최초 방수 기능 등 내구성 업그레이드
S펜·UDC, 등으로 사용자 경험 한단계 진화
"스마트폰 새로운 표준 제시…개방성이 강점"
애플·샤오미 위협에 폴더블폰 대중화로 승부수

 

[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1'을 통해 갤럭시 Z 폴드3와 Z 플립3를 공개하며 3세대 폴더블폰의 시대를 알렸다. 하반기 주력 상품이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시리즈도 공개하지 않고 폴더블폰에 승부수를 걸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사용자들이 폴더블폰에 대해 우려했던 부분과 원했던 부분을 대폭 보완하며 '왜 접는가'에 대한 답을 내놨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3와 Z 플립3를 '새로운 스마트폰의 표준을 제시하는 제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기존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통해 폼팩터(제품 형태)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내구성 크게 향상해 완성도 높였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Z 폴드3와 Z 플립3는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보다 최적화된 폴더블 경험과 내구성,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폴더블폰 사용자들의 가장 큰 걱정은 내구성이었다. 접히는 부분(힌지)이 있는 폴더블폰의 특성상 바 형태의 스마트폰보다 내구성에 취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제품들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갤럭시 Z 폴드3와 Z 플립3는 폴더블폰 최초로 IPX8 등급을 지원해 사용자가 실수로 제품에 물을 엎질러도 안전하게 보호된다. IPX8 등급은 수심 1.5m의 담수에서 최대 30분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힌지 부분의 취약성 때문에 방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떨쳐낸 것이다.

역대 가장 튼튼한 스마트폰 알루미늄 소재인 '아머 알루미늄'과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 강화 유리는 긁힘이나 낙하로부터 폴더블폰을 보호한다.

또 디스플레이 패널 구조를 최적화하고 연신 PET 소재의 새로운 보호필름을 적용해 메인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을 전작 대비 약 80% 향상시키는 동시에 터치감도 개선했다.

향상된 내구성은 사용자 경험으로 연결된다.

갤럭시 Z 폴드3는 처음으로 'S펜'을 적용했다. 그동안 S펜 적용에 대한 요구는 꾸준히 있었지만 이전 폴더블폰에서는 화면 주름 등의 문제로 채택되지 못했다. 내구성을 대폭 강화한 갤럭시 Z 폴드3는 S펜을 지원하며 사용자들이 대화면과 S펜을 활용해 업무와 학습의 효율성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 제공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갤럭시 Z 폴드3에는 폴더블폰 최초로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이 적용됐다. 전면 디스플레이 아래 카메라 구멍을 숨기는 이 기술은 대화면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게 한다.

삼성 폴더블폰만의 독특한 사용 경험도 한단계 진화했다.

갤럭시 Z 폴드3는 새롭게 선보이는 '플렉스 모드 패널'을 통해 '플렉스 모드'가 최적화되지 않은 앱도 폴더블폰을 원하는 각도로 세우면 화면 상하단으로 표시해줘 강력한 멀티태스킹 경험을 제공한다.

또 마치 노트북의 작업 표시줄처럼 '테스크바'를 화면에 고정할 수 있게 돼 즐겨 사용 하는 앱을 더욱 빨리 실행하고, 홈 화면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여러 앱 간 이동이 편리해졌다.

갤럭시 Z 플립3은 카메라 기능이 대폭 향상됐다.

'플렉스 모드'를 활용하면 두 손이 자유로워 더 멋진 셀피 촬영이 가능하다. 촬영 인원에 따라 자동으로 구도를 조절해주는 '자동 프레이밍',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이 동시에 프리뷰를 보면서 촬영할 수 있는 '듀얼 프리뷰' 등도 지원한다.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다양한 앱을 지원한다는 부분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로 화상 회의를 할 때 폴더블폰을 펼치면 전체 화면으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보는 동시에 동료들의 얼굴도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은 갤럭시 Z 시리즈를 위한 '이중 창 모드'가 추가돼 노트북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이 메일 본문 전체와 메일 목록 프리뷰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시리즈가 스마트폰의 새 표준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제품"이라며 "개방성과 혁신을 바탕으로 한 갤럭시 생태계와 함께 모든 일상의 경험을 극대화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방'과 '협력'도 삼성전자가 거듭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부분이다. 폐쇄적인 생태계라는 지적을 받는 경쟁사 애플을 견제한 것이다.

노 사장은 "개방적인 세상을 위해 삼성전자는 그 어느 때보다 준비가 돼 있다"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많은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개방적 에코시스템을 조성, 원활한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폴더블폰 대중화' 승부수 통할까?

삼성전자는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시장의 상황은 그 어느때보다 위태롭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하반기 신작 아이폰을 출시하는 애플의 위협을 받고 있다. 중저가 시장에서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턱밑까지 쫓아왔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를 기록해 2분기째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샤오미는 17%의 점유율로 애플(14%)을 제치고 처음으로 2위를 차지하며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샤오미는 2분기 83%의 성장률로 삼성전자(15%)를 압도했고 6월에는 삼성전자의 공급 부진으로 판매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후퇴한 상황에서 빈자리를 효과적으로 차지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기존 바 형태의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폴더블폰 대중화를 통해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약 300만대 정도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 규모(약 13억대)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폴더블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900만대로 3배 늘어나고 2023년에는 30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폴더블폰이 새로운 프리미엄폰의 형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은 속속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애플이 2023년께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은 폴더블폰 시장에서 경쟁자들의 추격을 떨쳐내고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번 갤럭시 Z 폴드3와 Z 플립3 공개를 통해 기술과 완성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며 한 수 앞선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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