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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상짓는 시장상인들…"추석용 과일·생선보면 한숨만"

송파구 가락시장, 집단감염 발생해
이후 시장 찾는 자영업자 등 줄어
추석 휴업 기간도 연장…"이중고"
상인 "다른 전통시장도 상황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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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명절 특수는커녕, 코로나19 확진자 나왔다고 소비자들이 과일을 여기서 안 사 먹으려고 해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모(60)씨는 '명절 특수'에 관한 질문에 손을 저었다. 연휴를 앞두고 가락시장 중앙청과에서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영업 시간 제한이 생기자 식자재를 사 가는 자영업자들이 줄어 매출이 크게 감소했는데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 시장을 찾는 손님 발길이 더 뜸해진 것이다.

17일 연휴 시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추석 대목'을 기대하던 시장 상인들은 명절 특수를 기대하기는커녕 코로나로 인해 생기는 변수에 대처하기 바쁘다고 입을 모았다.

가락시장에서 15년째 과일 도매업을 하는 사장 박모(56)씨는 시장 내 추석 휴업 기간 직전까지 가게 문을 열려고 했다. 그러나 급작스럽게 휴업 기간이 연장돼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며 불만을 표했다.

청과시장 과일부류는 20일에서 18일 아침 경매 후 등으로 앞당겨 휴업하게 됐는데 휴업이 끝나는 날은 기존과 같은 23일 저녁∼24일 새벽이다. 결과적으로 휴업이 2일 늘어난 것이다.

 

 

박씨는 "주문을 취소할 수 없어서 산지에 연락해서 그동안 사 놓은 물량을 미리 좀 앞당겨서 받을 수 있을지 물어봤다"며 "추석을 맞아 과일도 평소보다 2~3배 넉넉히 사뒀는데 이걸 언제 다 처리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청과 내 한 지인은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이유로 2주간 격리를 해야 한다고 해서 추석 납기일에 맞춰 사 온 과일들을 다른 판매처에 급하게 처리하더라"고 덧붙였다.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시장 상인들의 상황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이들은 추석 기간에 가족들끼리 모이기 힘들어지면서 시장을 찾는 손님이 예년보다 줄어 명절 특수를 누리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17일 서울 영등포 중앙시장에서 만난 생선가게 사장 이모(69)씨는 "명절 특수가 아예 없을 정도로 코로나 때문에 식당, 포장마차들이 식재료를 안 가져간다"며 "가정집들도 식구들이 모이지 못한다는 이유로 제사를 안 지내 생선을 안 사간다"고 한숨을 쉬었다.

같은 시장에서 닭집을 30여년간 운영해 온 김모(66)씨는 "예년 매출의 70~80%밖에 안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명절을 맞이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며 "이전엔 추석 대목을 대비해서 식재료를 많이 확보해뒀는데 올해는 준비를 아예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와 자치구 등 각 지방자치단체는 이런 상인들의 상황을 고려해 추석맞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소비자를 시장에 유도하고 있다. 정부도 11조원 규모의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을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도록 독려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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