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반포+상도, 잠실+왕십리 2주택…내년 종부세 1억 넘는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 분석
올해 종부세 7368만원 포함 보유세로 8361만원 내야
내년 종부세 1억1148만원 더해 보유세 1억2429만원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올해 주택분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고지서를 받아든 다주택자의 세 부담이 큰 폭으로 늘었다. 주택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고 공시가도 현실화될 예정이라 내년에는 세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초구 반포동과 동작구 상도동에 집을 한 채씩 가진 다주택자는 내년 종부세로 1억원 이상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21년 주택분 종부세 고지 인원은 94만7000명, 고지 세액은 5조7000억원이다. 지난해와 견줘 종부세를 내는 사람은 28만명, 세액은 3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2주택 이상 보유한 48만5000명이 2조7000억원, 법인(6만2000명)이 2조3000억으로 고지액의 88.9%를 부담한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 대전 죽동 유성죽동푸르지오 전용 84㎡를 보유한 3주택자는 올해 종부세(농어촌특별세 포함)로 8102만원을 낸다. 재산세 1029만원을 더하면 보유세가 9131만원으로 1억원에 가깝다.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84m²(공시가 22억4500만원)와 동작구 상도더샵 전용 84m²(공시가 9억3860만원)를 가진 2주택자의 부담도 만만찮다. 올해 종부세로 7368만원, 재산세로 993만원을 내 총 보유세는 8361만원이다.

지난해에는 종부세 2545만원에 재산세를 포함한 보유세가 3388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보유세가 147% 가까이 뛴 것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부담이 더 커진다. 내년 종부세는 1억1148만원이고 내야할 총 보유세(재산세 포함)는 1억2429만원으로 올해보다 보유세가 48.6%나 늘어날 전망이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4㎡와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텐즈힐 전용 84㎡를 보유한 2주택자의 종부세는 올해 6707만원에서 내년 1억248만원으로 늘어난다. 종부세에 재산세를 더한 보유세는 7553만원에서 1억1243만원으로 뛴다.

이처럼 다주택을 유지하는 비용이 크게 늘지만 집주인들이 시장에 매물이 내놓을 가능성은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정리할 사람은 과세 기준일인 6월1일 이전에 팔았거나 증여했고, 이제는 팔려고 해도 양도세 부담이 크기 때문에 '버티기' 모드에 돌입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내년 대선이 변수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종합부동산세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1세대 1주택자에 대한 세율도 인하하고 장기보유 고령층 1세대 1주택자에 대해서는 매각하거나 상속할 때까지 납부를 유예하는 제도의 도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국토보유세'를 내세워 보유세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SNS에 "부동산 세금에 대한 반감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대안은 종부세 폐지를 통한 부자 감세가 아니라 부동산으로 걷은 세금이 더 많은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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