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두환 별세에 시민 반응 대립…"사죄하라" vs "공은 인정해야"

악성 혈액암 투병 중 23일 오전 별세
"결국 사죄 안 하고 갔다" 싸늘한 반응
"공을 제대로 평가 못 받아" 반대 의견도

 

 

[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대한민국 제11대, 12대 대통령을 역임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연희동 자택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이 대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시민들은 "공은 인정해야 한다"는 반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시민들은 "죽기 전에 사죄했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2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5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임종 당시에는 부인인 이순자 여사만 자리를 지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대통령은 악성 혈액암이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통원 치료를 받았으나 최근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의 빈소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27일이다.

전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전 전 대통령이 생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하는 등의 과오를 지적하는 등의 싸늘한 반응들이 올라왔다.

한 커뮤니티의 네티즌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세상을 등져 아쉽다"며 "그곳에서 자신의 죄에 대해 반드시 사죄하시길"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 외에도 "사과 한마디 없이 죽는구나", "사과는 하고 가지", "억울하게 죽임 당한 영혼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요", "끝까지 사죄는 안 하는구나", "죗값은 누가 받나요" 등 대체로 과오를 지적하는 반응들을 보였다.
 

반면 이와 상반된 의견을 낸 네티즌들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것 아니겠느냐. 나는 노태우와 전두환은 공을 제대로 평가 못 받고 죽은 것이 조금 안타깝다", "지금 전두환보다 더 부당이익을 챙긴 대장동 화천대유 관계자들 수사는 제대로 되고 있느냐", "솔직히 말해서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보자면 현 대통령보다 100배 1000배는 더 잘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 전 대통령은 국가장(國家葬) 대상이 아니라는 반응들도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전두환씨는 법적으로 국가장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유족이 국가장을 요청해도 청와대는 법에 근거해서 거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다른 건 몰라도 국가장은 안 된다", "국가장을 하더라도 누가 가겠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가장법에 따르면 전·현직 대통령이거나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이 사망했을 때 행안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회의의 심의를 마친 후 대통령이 결정한다. 정부는 이날 오후 전 전 대통령 장례 절차를 국가장으로 치르지 않는다는 최종 입장을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후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무력 진압으로 많은 시민들을 학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사형을, 2심에서 무기징역형과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1997년 12월 김영삼 정부의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뒤 이듬해 복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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