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식어가는 세종, 5년 만에 미분양까지…커지는 집값 하방 압력

공급 폭탄 쏟아지자 세종 분위기 바뀌어
2016년 4월 이후 5년 반 만에 미분양 나와
세종 집값 올해 6월 기점으로 하락세 '뚜렷'
"내년에 지방 집값 하락 지역 늘어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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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지난해 집값 급등을 이끌었던 세종시 부동산에 균열 현상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최근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5년 넘게 자취를 갖췄던 미분양 물량이 나오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세종시 미분양 주택이 129가구로 조사됐다.

세종에서 미분양 주택이 나온 것은 지난 2016년 4월(3가구) 이후 5년 6개월만이다. 미분양 물량 규모로는 지난 2015년 1월(295가구) 이후 6년 10개월만에 가장 많다.

이번에 미분양 물량이 나온 것은 도시형생활주택 129가구로 아파트는 아니지만 그동안 미분양 매물 자체가 '제로'였던 지역에서 발생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분양은 주택 가격 상승과 하락을 가늠하는 시장의 대표적인 선행지표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가격 하락의 전조 증상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종 지역은 지난 2014년 7월 1344가구이던 미분양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고, 2016년 5월부터 '제로' 상태가 이어졌다. 주택 공급보다 수요가 월등히 많아 미분양은 자취를 감추고, 집값은 꾸준히 올랐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말 1억9255만원이던 세종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6년 말 2억3595만원, 2017년 말 2억5251만원, 2018년 말 2억5942만원, 2019년 말 2억2895만원, 2020년 말 4억 5051만원 등으로 치솟았다.

특히 작년에는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기폭제로 작용하면서 한 해 동안 아파트값이 무려 44%(부동산원 통계 기준) 폭등했다. 신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전용면적 84㎡ 주택형이 10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면서 서울 외곽지역 가격을 뛰어넘기도 했다.

하지만 천도론이 한 풀 꺾이면서 투기 세력이 빠져나가고,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자 세종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세종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지난 6월 4억9868만원을 정점으로 5개월 째 하락세를 나타내며 11월에는 4억9598만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세종의 입주물량은 작년 4287가구에서 올해 7688가구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그간에도 세종은 2017년 1만4769가구, 2018년 1만2292가구, 2019년 8738가구 등 단기간에 상당한 물량의 공급이 이뤄졌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세종시 연기면과 조치원읍에 각각 6000가구, 7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 조성계획을 내놓으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7일 발표한 12월 세종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는 76.9로 기준선(100)을 한참 밑돌고 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수도권은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종, 대구 등 일부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누적된 공급리스크의 영향이 가시화 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공급과 수요 비중을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도 세종은 지난주(11월29일) 93.4를 기록하며 최근 7주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매매수급지수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상황이라는 뜻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근 세종 집값 하락세가 뚜렷한 데다 미분양 물량까지 생기면서 본격적인 침체기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지방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 지역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세종의 경우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크게 올랐다가 조정기에 들어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종 외에도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내년에는 집값이 떨어지는 곳이 늘어날 수 있다"며 "추가로 가격이 오르려면 외지인들이 움직여야 하는데 외지인들이 들어가기에도 가격이 너무 높아 전반적으로 거래가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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