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올해 물가 10년 만에 최대↑…농축산물·기름값·집세 다 올랐다

통계청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지수 개편하자 정부 전망치 2.4%보다 높아
'체감' 생활물가지수 2011년 이후 최대 상승
12월 물가 3.7% 상승…3개월 연속 3%대 기록
"내년 물가 상승세 지속…상고하저 흐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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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가 2.5% 오르며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이 상승으로 전환되고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가공식품,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영향도 반영됐다.

국제유가 및 국제 곡물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대외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물가가 높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안정되는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보다는 상승 폭이 축소될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02.50(2020=100)으로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일 발표된 정부의 전망치(2.4%)보다 0.1%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9년 만에 2%대를 웃돌았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4.0%를 찍은 후 2012년 2.2%, 2013년과 2014년 각각 1.3%를 기록했다. 메르스(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 사태가 덮쳤던 2015년(0.7%) 이후 3년 연속 1%대를 유지하다가 2019년(0.4%)과 2020년(0.5%)에는 1965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2년 연속 0%대 상승에 머물렀다.

통계청이 2015년을 기준으로 했던 소비자물가지수를 2020년 기준으로 개편하자 올해 물가 상승률이 이전 집계보다 더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구지수(2015년) 기준으로 12월 물가 상승률이 신지수(2020년) 상승률과 같다고 가정하면 정부의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전년보다 8.7% 올랐다. 2011년(9.2%)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농산물(8.3%), 축산물(12.7%), 수산물(1.4%) 등이 모두 상승하면서다. 돼지고기(11.1%), 달걀(41.3%), 국산 쇠고기(8.9%), 쌀(9.4%), 사과(18.5%), 고춧가루(19.1%), 파(38.4%) 등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공업제품은 2.3% 상승했다. 2012년(2.8%) 이후 9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기타 공업제품(-0.5%)은 하락했으나 휘발유(14.8%), 경유(16.4%), 자동차용LPG(18.0%) 등 석유류가 15.2% 올랐으며 빵(5.5%) 등 가공식품도 2.1% 상승했다.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이 전체 물가를 1.53%p 끌어올렸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보다 2.0% 상승했다. 휴대전화료(1.2%), 외래진료비(1.8%), 하수도료(5.9%) 등 공공서비스는 1.0% 올랐으며 공동주택관리비(5.3%), 보험서비스료(9.0%), 생선회(5.7%), 구내식당 식사비(4.1%) 등 개인 서비스는 2.6% 상승했다. 전세(1.9%)와 월세(0.7%)가 모두 오르면서 집세도 1.4% 상승했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 2011년(4.4%) 이후 10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보다 6.2%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1.4% 올랐다.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04(2020=100)로 1년 전보다 3.7% 오르며 3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동월 기준으로 보면 2011년(4.2%)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4분기 기준 물가 상승률은 2011년 4분기(4.0%) 이후 가장 높은 3.5%로 조사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0.9%) 이후 2월(1.4%)과 3월(1.9%) 1%대 상승률을 보이다가 4월(2.5%)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2% 넘게 상승했다. 10월(3.2%)에는 9년 8개월 만에 3%대로 껑충 뛰더니 11월(3.8%)에 이어 이달까지 3%대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 유가 상승 흐름이 하반기로 갈수록 커지는 흐름을 보였다"며 "농축수산물 가격도 둔화됐다가 11~12월 오름세로 전환하는 측면도 있고 개인서비스 가격도 조금씩 올라가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이달 농축수산물은 7.8%, 공업제품은 4.7%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1.4% 올랐다. 집세는 전년보다 2.0% 상승했으며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도 각각 0.9%, 3.4%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에서는 돼지고기(14.7%), 달걀(33.2%), 수입 쇠고기(22.2%), 국산 쇠고기(8.1%), 배추(55.6%), 귤(25.8%), 오이(47.4%) 등이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휘발유(21.0%), 경유(26.6%), 자동차용LPG(36.5%), 등유(32.4%) 등의 가격 오름세가 지속됐다. 전기료(2.6%), 상수도(1.4%), 도시가스(0.1%)도 올랐으며 전세(2.8%)와 월세(1.1%) 상승 등 집값 부담도 이어졌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6%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보다 6.7%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오르며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였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2% 올랐다.

어 심의관은 내년 전망에 대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된 이유는 국제유가, 국제 곡물 가격,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공급 측면의 요인이 상당히 컸다"면서 "대외 불안 요인들이 지금 크게 완화되지 않고, 시차 반영까지 고려하면 당분간 상당히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도 내년에는 대외 불안 요인들이 완화될 것으로 봤다"며 "물가도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며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정부는 서민 생활물가 안정을 내년도 최우선 과제로 정책을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며 "16대 성수품의 평시대비 공급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중심으로 가격·수급동향 등을 매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물가부처 책임제를 통해 부처별로 소관분야에 대한 선제적 모니터링, 수급관리, 유통구조 개선 등 구조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알뜰주유소 전환 유도, 지자체에 지방공공요금 관리 유인 부여 등 품목별 맞춤형 대책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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