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작년에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과반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30% 가까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작년 수출이 2276억 달러, 수입이 1350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로써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926억 달러 흑자다.
특히 ICT 수출액은 전년비 24.0% 증가하면서 1996년 통계 집계 이후 26년 만에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2018년의 2203억 달러이다.
1996년 412억 달러였던 ICT 수출 규모는 2005년 1000억 달러대 고지를 밟은 데 이어 2018년 2000억 달러를 첫 돌파했으며 작년에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다시 썼다.
ICT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주력품목인 반도체, 패널, 휴대폰뿐 아니라, 성장품목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2차 전지 등이 고르게 증가했다는 평가다.
이중 반도체 작년 수출액은 1287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28.4% 뛰었다. 이로써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18년 기록을 넘어서며 역대치를 달성했다. 또한 2년 연속 천억달러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을 종류별로 보면 메모리 반도체 수출 규모는 824억 달러로 역대 2위 실적을 올렸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28.9% 확대됐다. PC, 모바일 및 서버 등에서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398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이뤘다. 파운드리 업황 호조로 31.4% 불어난 데 따른 것이다.
또 디스플레이 247억 달러(19.0%↑), 휴대폰 140억 달러(24.7%↑), 컴퓨터·주변기기 174억 달러(25.0%↑) 등의 수출도 호조세를 띠었다.
주요 5개국으로의 ICT 수출은 작년 모두 두 자릿수 규모로 늘었다.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홍콩포함)으로의 수출은 1075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23.8% 뛰었다.
또 ▲베트남(351억 달러) 18.0% ▲미국(280억 달러) 26.6% ▲유럽연합(EU)(128억 달러) 22.8% ▲일본(43억 달러) 10.7% 등도 견조한 증가율을 나타냈다.
아울러 지난해 ICT 수입은 1350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19.9% 늘었다.
과기부 관계자는 "ICT 산업은 전산업 수출의 30~40%를 차지하며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