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분석]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은?

반도체산업. 수급 불안정으로 생산에 차질 우려
2차전지, 철강 산업 원가 부담으로 타격 예상돼

▲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긴급 수입입 업계 간담회 ⓒ  파이낸셜데일리 / 뉴시스

 

[파이낸셜데일리 정경춘 기자] 지난달 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속전속결로 전쟁을 마무리하려던 러시아의 계획과 달리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으로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자동차 산업은 러시아 시장에서 2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 시장 중 러시아의 비중은 5.8%로 미비하다. 매출에 타격은 있겠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고 타 지역에서 만회가 가능할 전망이다. 

 

스마트 폰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러시아의 비중은 4%로 큰 우려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생산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희귀 가스를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많은 양을 수입하고 있다. 이는 수급 불안정으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불러올 우려가 크고 더 나아가 스마트 폰, 자동차 산업에도 간접적으로 피해를 줄 우려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차전지 산업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극재 재료인 니켈은 러시아 노릴스크 에서 전 세계 생산량의 20%를 생산하고 있고 이는 러시아 니켈 생산량의 96%이다. 러시아 경제 제재에 노릴스크 생산 금속이 포함된다면 니켈 가격 상승으로 인한 배터리 원가 부담이 증가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철강 산업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니켈, 동, 철광석, 알루미늄 등을 생산하는 자원 부국이다. 경제 제재에 자원에 대한 내용이 포함될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철강 업체들의 원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최종적으로 각종 산업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내 식음료 산업의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전 세계 밀 생산량의 5~6%를 차지 하고 있지만 국내 식용 밀은 대부분 미국산이고 이어 호주, 캐나다산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사료용 밀은 상황이 다르다. 사료용으로 우크라이나산 밀을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으며 러시아 산 밀도 일부 수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소맥가격은 1월말 대비 22% 급등 했으며(2/24 기준), 옥수수가격은 1월말 대비 14% 올랐다. 

 

러시아는 세계 원유 생산량 3위이고 천연가스 생산량은 세계 2위이다. 또한 석탄, 암모니아는 주요 공급원 중의 하나이다. 러시아산 원유, 천연가스 공급이 막히면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상승 되어 산업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은 지리적으로 러시아 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2020년 기준, 러시아에서 유럽연합에 공급하는 LNG는 유럽연합 전체 소비량의 약 38%에 달한다. 


하나금융투자 전규연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러시아도 천연가스와 원유의 대 유럽 수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 양쪽 모두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제재는 비교적 신중하게 전개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타격을 받는 업종이 많겠지만 반대로 수혜를 입는 산업도 존재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산업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러시아에서 서유럽으로 가는 PNG(Pipeline Natural Gas)가 막히면 배로 LNG를 운반해야 하는데 이는 신규 LNG 운반선 발주로 이어져 조선 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유럽연합의 LNG 공급처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LNG 운반선의 추가 수주도 전망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0만㎥급 대형 LNG 운반선 3척을 수주 했고 대우조선해양은 LNG 운반선 4척,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 4척을 수주 했다. 

 

또한 석유 제품도 LNG의 대체 상품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이는 정유 업체에 긍적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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