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창용 한은총재 "물가상승률 지속시 ‘빅스텝’ 추가" 가능성 시사

예상했던 물가 기조서 벗어날 경우 고려...취약계층은 정부와 함께 선별적 지원 방안 고민

 

[파이낸셜데일리 정경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금과 같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경우 추가로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금리인상으로 취약계층 어려움이 커져도 금리를 올려 물가 오름세를 꺾는 것이 일단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1일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한은은 앞서 지난달 13일 금융통회위원회 회의에서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이 이어질 경우 추가 빅스텝 가능성이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예상했던 물가 기조에서 벗어날 경우 정책의 폭과 크기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추가적인 정책 대응의 시기와 폭은 제반 경제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결정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성장 흐름이 기존의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서민경제를 고려해 금리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는 질의에는 “금리인상 시 (취약계층) 어려움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물가 오름세를 잡지 못 할 경우 국민들의 실질소득이 더 떨어지고 나중에 잡으려면 더 큰 비용이 수반돼 물가 상승세를 잡는 것이 거시적으로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물가를 금리만으로는 잡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금리를 그대로 두고 잡기도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라며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으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정부와 함께 이들에 대한 선별적 지원 방안을 계속 강구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금리를 0.25%로 유지하는 한편, 주택금융공사 출자 등을 통해 가계부채의 구조 개선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최근 데이터를 보면 두 가지 다른 시그널이 오고 있다”며 “2분기 경제성장률을 0.3%정도로 전망했는데 소비가 훨씬 더 늘어나서 2분기 경제성장률이 0.7%로 나왔다. 앞으로 어떻게될지는 봐야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내년 성장률이 2%보다 낮을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지켜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을 확답하기는 지금 상황에서는 이른 게 아닌가 싶다. 10월쯤 해외 자료를 보고 판단해야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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