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추경호 "물가상승률, 10월쯤 하락 전망...추석 성수품 대책, 인위적 아냐"

"연간 5%, 1∼2개월 더 봐야…경제정책 부정평가, 무겁게 받아들여"
"성수품 가격동향 매일 점검, 필요시 신속 보완"
"추경할 상황 아냐…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 유의하겠다"

 

[파이낸셜데일리 박목식 기자] "추석 지나며 서서히 물가 오름세가 주춤해지고 9월, 또는 늦어도 10월에는 정점을 찍고 서서히 하락세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다만 최근 폭우 등이 농작물 작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점검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을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앞으로 상황은 1∼2개월 더 봐야 한다"고 답했다.

 

정부의 20대 성수품 가격 대책이 과거 이명박(MB) 정부 시절 'MB 물가지수'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에 대해 추 부총리는 "추석 민생안정 대책으로 내놓은 20대 성수품 관리 대책이 인위적인 물가 관리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20대 성수품 가격을 1년 전 가격 수준으로 가급적 안정시키겠다고 하는 것이 가격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여러 비축 물량을 확대하고 재정을 통한 할인쿠폰 행사 등을 통해 가격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에 직접적으로 개입해서 '가격을 동결한다', '가격을 인위적으로 인하한다', 이런 내용이 아니다"라며 "그런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배추·무·돼지고기·명태 등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을 현재보다 7.1% 내려 작년 추석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성수품 공급 규모를 평시 대비 1.4배로 늘리고 역대 최대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을 푼다는 계획이다.

 

MB 물가는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물가 관리를 위해 지정한 52개 품목으로 당시 시장에 반하는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추 부총리는 "추석 전 3주간 역대 최대 규모로 성수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등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하겠다"며 "민생안정대책의 철저한 이행을 위해 추석까지 매일 성수품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신속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번 집중호우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큰 피해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피해 최소화에 역점을 두고 정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의 비상근무체제를 강화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상황 점검, 안전 관리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과 폭우 피해, 경기 침체 우려 등에 대응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본예산 하기에도 여념이 없다"며 "추경할 상황도 아니고 본예산을 잘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경제는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 등 일부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럽·영국 등도 통화긴축을 가속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미국·중국의 2분기 성장 부진,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성장 전망 하향 등으로 경기 위축 우려도 점차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요국의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하방 위험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경제정책은 물가, 민생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며 리스크 관리와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에도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성인 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경제정책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61%로 '잘하고 있다'는 의견 30%를 앞선 것을 두고 추 부총리는 "경제팀을 이끌고 있는 사람으로서 평가 결과는 겸허히,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NBS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18.4%(총 5천489명과 통화해 1천8명이 응답)였다.

 

추 부총리는 "나름대로 새 정부 출범 후 각종 민생안정대책,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경제정책방향 제시, 추가경정예산 편성, 각종 민생·물가안정대책 등 수없이 많은 대책을 기울였다"면서 "그것의 효과가 시간을 두고 서서히 나타나겠지만 여전히 물가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그런 측면에서 많은 분이 우려하는 평가 지표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더 분발해 조속히 민생 물가가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 우리 경제 체질이 더 튼튼해지도록 여러 구조개혁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성장 잠재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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