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감 시즌 기업인 누가 출석하나 

삼성·현대차 줄줄이 출석, 그룹 총수 자제 전문경영인 중심 
포항제철소 침수 관련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증인 채택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국정감사 시즌이 돌아오면서 올해에도 기업인들의 증인 및 참고인 출석이 되풀이될 전망이다. 다만 주요 그룹 총수들의 출석보다는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출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증인으로 채택되거나 참고인 출석이 예고된 기업 총수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이다. 이밖에 삼성 이재용 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한남노 피해 여파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주목 

 

이번 국감에서 가장 이슈가 될 인물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다. 정치권과 업계 등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26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행안위는 태풍 힌남노 상륙에 따른 포항제철소 재해 대책과 관련해 보고가 있었는데도 최 회장 등이 이를 묵살했는지 이번 국감에서 직접 설명을 들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6일 태풍 힌남노로 여의도 면적 3배에 달하는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소 고로는 49년 만에 처음으로 6일 동안 가동 중단됐다. 특히 압연 설비의 침수 피해가 커 아직도 복구 중이다.

 

행안위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포스코 재해 대책에 미비함이 있었는지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포스코에서 주장하는 3개월 내 완전 복구가 실제로 실현 가능한지 여부도 직접 답변을 들을 계획이다.

 

최 회장은 또 정무위원회에도 증인 신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신안산선 문제와 관련해 증인으로 신청된 상태다. 이번 국감에서 가장 바쁜 기업인이 될 전망이다.

 

다만, 최 회장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여야 합의 과정에서 빠졌다. 산자위는 최 회장을 대신해 정탁 포스코 사장을 부르려 했지만 이마저도 최종 합의에서 제외됐다.

 

대기업 총수들 증인 및 참고인 명단에 누가 오를까

 

이번 국정감사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국토위의 현대차 리콜제도 무력화 차단과 관련해 증인으로 신청된 상태이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및 기내식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힘 증인 신청자 명단에 올라있다.

 

이밖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성남FC 후원과 관련해 국민의힘 측 증인으로 신청됐다. 다만 일부 주요 그룹 총수들은 일부 상임위의 증인·참고인으로 신청됐지만 아직 최종 확정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회 산자위에서 증인 채택이 거론됐던 이재용 부회장은 여야 합의로 명단에서 빠졌다. 하지만 아직 증인 채택이 확정되지 않은 다른 상임위에선 계속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와 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칩4)와 관련해 이 부회장을 비롯해 SK그룹 최태원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부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환경노동위원회에서도 노란봉투법 및 탄소중립 실천 방안 등과 관련해 출석 가능성이 제기된다.

 

총수 대신 전문경영인 등 기업인들 국감 출석 잇따라

 

기업 총수들의 국감 출석 여부가 아직까지 논의되고 있는 반면, 주요 기업 전문경영인들은 대거 국감 증인·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이끄는 이재승 사장은 국회 산자위에 일반 증인 및 참고인으로 국감 출석 요구안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세탁기 불량 사태 등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게 이 사장 증인 채택 이유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드럼세탁기 사고들과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무상 점검과 수리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시 "최근 드럼세탁기 일부 모델의 도어 강화 유리가 접착 불량으로 이탈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무상 도어 교환 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강제화에 따른 성능 제한 논란도 이 사장이 넘어야 할 파고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농해수위는 농어촌상생협력기금과 관련해 오는 20일 종합 감사에서 한 부회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질의한다.

 

삼성전자 측은 일단 산자위 증인 채택이 확정된 이 사장의 경우 별다른 일정이 없는 한 국회 출석에 나설 방침이다. 단 참고인으로 소환된 한 부사장은 최근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홍보 등 바쁜 해외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다음달 상황을 보고 출석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도 반도체 수율 허위조작, GOS 사태, 세탁기 파손 피해 무상수리 등과 관련해 정무위에서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추가됐다.

 

최근 화두인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인해 위기를 맞은 현대차그룹에서는 공영운 사장이 내달 4일 열리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공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IRA법 발표 전 이를 사전인지하고 정부와 정보공유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묻고 현대차의 피해상황 등에 듣겠다는 계획이다.

 

공 사장은 IRA 논란이 제기된 뒤인 지난달 23일 정의선 회장과 함께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함께 미국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환경노동위원회 국감 증인으로는 원·하청 이중구조 문제로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환노위는 지난 7월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발생한 하청지회 파업 사태가 원청과 하청간 처우 격차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이에 대한 개선책을 박두선 사장에게 물을 예정이다.

 

환노위에선 또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와 김영극 동국제강 대표 등을 중대재해 다발 사업장 관련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도 대전공장 근로자들 대상 손해배상 청구건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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