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물류기업71%, 작년수준 이상 규모로 채용 계획

‘현장인력’(62%), ‘영업‧기획’(45%), ‘IT개발’(9.1%)순 채용 예정
택배는 ‘성장전략’, 해운·항공‧육상‧창고는 ‘현상유지' 경영전략

 

[파이낸셜데일리 정경춘기자] 지난 1분기 물류기업 절반의 매출 실적이 코로나 기간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지만, 10곳 중 7곳은 작년 이상 규모로 채용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최근 물류기업 19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이후 물류기업의 경영전망 조사’에 따르면 물류기업 47.2%의 올해 1분기 매출실적이 코로나 기간이었던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가’와 ‘비슷’ 응답은 각각 28.4%, 24.4%에 그쳤다. 코로나 때 실적이 더 나았던 물류기업이 많았던 셈이다.

 

매출이 감소한 기업의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경기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83.7%)와 ‘운임 하락’(39.8%)이 가장 많이 꼽혔다.

 

실제로 해상 컨테이너 운임은 작년 1분기를 기점으로 하락 추세로 나타났다.

 

코로나 시기 운송체계 혼란으로 실수요와 별개로 운임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바 있지만, 운송체계 정상화와 더불어 경기침체를 맞아 물동량이 감소하고, 운임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한상의는 “해운‧항공의 경우 코로나 기간 동안 운임상승의 수혜를 많이 받았고, 택배를 비롯한 국내 물류업계의 경우에도 비대면 온라인 시장 성장에 따른 라스트마일(배송) 물동량 증가로 실적이 좋았다”라며, “그러나 이후 경기 하강국면을 맞아 대외적으로 수출입 물동량 감소와, 대내적으로 마스크 해제 및 야외활동 증가로 온라인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지며 전반적인 물류기업의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 물류기업 71% ‘작년 이상 규모로 채용계획’ ... ‘현장인력’(62%), ‘영업‧기획’(45%), ‘IT개발’(9.1%)順

 

전반적인 실적 부진 속에서도 물류기업들은 올해 인력채용을 다소 늘릴 전망이다.

 

올해 채용계획에 대해서 물류기업의 59.4%가 ‘작년 수준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응답하였으며, ‘채용 확대’도 11.7%에 달해 전체적으로 71.1%는 작년 수준 이상의 규모로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채용 분야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62.4%가 ‘물류 현장인력’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영업‧기획’(45.2%), ‘IT개발’(9.1%), ‘컨설팅’(7.1%), ‘연구R&D’(4.1%) 순이었다.

 

이은철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IT기반의 디지털 혁신이 물류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흐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인력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물류현장에서 구인난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단기적으로는 택배, 화물운송, 수출입 물류현장에서 외국인 고용 확대가, 중장기적으로는 물류자동화‧스마트화 전환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하반기에도 물류기업 51%는 ‘흐림’ 전망 ... 경영전략은 택배만 ‘성장전략’ > ‘현상유지’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에 이어 물류기업의 절반은 코로나 위기단계가 하향된 하반기에도 물류시장의 경기가 나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시기(20년~22년)와 비교해 하반기 물류시장 경기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물류기업의 51.3%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으며, 비슷하거나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각각 27.9%, 20.8%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육상(59.5%), 해운(52.7%), 창고(45.8%), 택배(43.4%), 항공(41.9%) 순으로 모든 업태에서 긍정보 다는 부정적 전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물류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물동량과 운임인데, 엔데믹 이후 전세계 경제블록화와 공급망 재편의 진행으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환율 변동, 유가 등락 등 여러 불안요인이 더해져 비즈니스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이 부정적 전망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경영전략에 대해 기업의 62.9% 가 ‘현상유지 하겠다’고 답변한 가운데, 업종 별로는 응답이 갈렸다.

 

택배(53.3%)는 ‘성장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답한 기업이 가장 많은 반 면, 육상·해운·항공·창고는 ‘현상유지’하겠다는 기업이 많았다.

 

시장 성장성 및 투자에 대한 시각차로 답변이 갈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박민영 인하대 교수는 “택배의 경우 코로나 이후 성장세가 주춤하고, 경쟁 심화, 인건비 증가 요인 등이 있다”며, “그럼에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Cross Boarder E-commerce)를 포함한 온라인 시장 성장과 함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라스트마일 풀필먼트(Last mile Fulfillment) 물류시장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는 인터넷의 발달과 물류의 성장으로 이커머스를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하고 라스트마일 풀필먼트는 물류기업이 물건 판매업체의 위탁을 받아 고객의 모든 주문 처리과정(상품 입고, 보관, 포장, 운송, 반품 등)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불확실성 시대에는 미래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운송체계 혼란, 재난 등 다양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대응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위기상황과 변화 감지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예측분석, 효율적인 운송경로 선정, 물류프로세스 최적화 등 다양한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디지털화‧스마트화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