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결혼 축의금을 알고 지내는 사이 일 경우 8만원을, 친한 사이 일 경우 17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사장 이창권)는 본격적인 결혼 시즌을 맞아 신용 및 체크카드 매출액 및 설문조사를 통해 최근 결혼 관련 소비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최근 1년 결혼식장에서 3백만원 이상 결제한 회원을 대상으로 해당 회원의 음식점, 가구, 가전 관련 업종 매출 및 해외 매출 등을 살펴봤다. 축의금 관련 설문은 KB국민카드 고객패널‘이지 토커’ 4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혼수 준비는 결혼식 4~5개월 전부터, 식사 대접은 2개월 전부터
회원의 가구, 가전, 음식점 업종에서 발생한 매출금액을 결혼식 당월부터 12개월 전까지의 (13개월 간) 매출금액에서 차지하는 월별 비중 추이로 분석하여 결혼 준비 트렌드를 살펴본 결과, 혼수(가구, 가전 업종 매출)는 결혼식 4~5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결혼식을 알리는 인사로 추정되는 음식점 업종 매출은 결혼식 2개월 전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다.
가구 업종 매출 분석 결과, 결혼식 이전 4개월 부터 혼수 준비를 위한 가구를 본격적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매출 비중을 보면 결혼식 전 12개월부터 결혼식 전 5개월 전까지는 4~7%로 비중이 점차 증가하다가, 4개월 전 10%, 3개월 전 12%, 2개월 전 16%, 1개월 전 14%, 결혼 당월 7%로 결혼 4개월 전부터 결혼 당월까지의 이용금액 비중이 전체 13개월 동안 가구 업종 이용금액의 59%를 차지했다.
가전 업종도 결혼식 12개월 전부터 결혼식 6개월 전까지는 이용금액 비중이 5~7%로 비중이 증가하기 시작해, 5개월 전부터 1개월 전까지 10%, 결혼 당월 7%로 결혼식 5개월 전부터 결혼식 당월까지의 이용금액이 전체 13개월 가전업종 이용금액의 57%를 차지했다.
주변에 결혼 소식을 알리면서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음식점 매출은 전체 13개월 중 결혼식 당월이 13%로 가장 높았고, 결혼식 1개월 전 10%, 2개월 전 9%로, 결혼식과 가까울수록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허니문은 어디로? 신혼 여행지는 해외가 대세, 올해 해외로 80%
올해 신혼 여행지를 보면 해외가 80%, 국내(제주포함)가 20%로 해외를 많이 선택하고 있다. 세부 지역으로는 유럽, 미주 등 상대적으로 비행시간이 긴 해외 지역이 45%, 동남아(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동아시아(일본, 중국, 홍콩, 대만), 기타 아시아(터키, 싱가포르, 몰디브 등) 등 단거리 해외 지역이 35%, 국내는 20%였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국내로 신혼여행을 가는 회원의 비중은 22년 1분기 58%, 2분기 47%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나, 3분기 32%, 4분기 28%로 점점 감소하다가 23년에는 20%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결혼 축의금은 알고 지내는 사이에는 8만원, 친한 사이에는 17만원
KB국민카드 고객 패널‘이지 토커’ 4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결혼식장에서 축의금은 알고 지내는 사이에는 평균 8만원을 내고, 친한 사이에는 17만원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촌수를 기준으로 하면, 3촌 이내는 90만원, 4촌 이상은 26만원을 냈다. 축의금 액수를 정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항목은 결혼식장의 식사값과 동반자 여부로 나타났다.
축의금 세부 금액대를 보면, 알고 지내는 사이에는 5만원 이하 53%, 10만원 이하 44%, 20만원 이하 2%, 20만원 초과 1%로 평균 8만원을 내고, 친한 사이에는 5만원 이하 3%, 10만원 이하 52%, 20만원 이하 29%, 30만원 이하 13%, 30만원 초과 3%로 답변하여 평균 17만원을 냈다.
촌수를 기준으로 보면, 3촌 이내 결혼식에는 축의금으로 10만원 이하 5%, 20만원 이하 6%, 30만원 이하 11%, 50만원 이하 27%, 100만원 이하 43%, 100만원 초과 8%로 답변해 평균 90만원을 냈고, 4촌 이상은 10만원 이하 32%, 20만원 이하 29%, 30만원 이하 25%, 50만원 이하 11%, 100만원 이하 2%, 100만원 초과 1%로 평균 26만원을 낸다고 답했다.
축의금 준비 시 고려 사항으로는, ‘결혼식장 갈 때, 동반자가 있으면 축의금을 더 낸다’는 답이 76%, ‘식사 값이 비싼 곳이면 축의금을 더 낸다’는 61%로 동반자 여부와 결혼식장 식대가 축의금 준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결혼 전에 식사 대접을 받으면 축의금을 더 낸다’고 답한 사람은 34%로 식사대접 여부가 축의금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KB국민카드 데이터전략그룹 관계자는 “가을 결혼 시즌을 맞아 혼수 준비, 신혼여행 등 결혼 준비를 위한 소비 데이터와 함께 고객패널 설문을 통한 축의금 트렌드를 살펴 보았다.”며, “앞으로도 일상 생활과 밀접한 소비 데이터 뿐만 아니라, 설문조사를 통한 다양한 고객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