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업내 여성 근로자 비율 27.7% 이사회 내 8.8% 불과…여성 성평등 격차 지속

여성의날 맞아 KCGI자산운용과 서스틴베스트 국내 상장 370개사 분석결과
자산2조이상 기업 남녀 근속년수 차이 3년 급여는 남성이 55% 많아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국내기업의 성평등 관련 지표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으나 이사회 내 여성 비중, 남녀간의 급여, 근속연수 등 실질적인 내용에서 여전히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내 여성 근로자 비율은 27.7%이나 이사회 내 여성비중은 8.8%에 불과해 여전히 높은 유리천정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녀간 근속연수 차이는 크지 않은데 급여차이는 50%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2조 이상 기업의 남녀 근로자간 근속년수 차이는 3년에 불과함에도 급여는 남성이 여성보다 55% 많았고 자산 2조 미만 기업의 경우는 근속년수 1.5년차이에 급여는 44%가 많았다.

 

이 같은 결과는 KCGI더우먼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KCGI자산운용이 3월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ESG평가회사인 서스틴베스트와 함께 2023년 KCGI 더우먼펀드 투자 유니버스 대상 국내 상장 주요 370개 회사(시가총액 2조이상 149개사, 미만 221개사)의 성평등 지표를 시계열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기업내 여성 근로자 비율은 22년말 평균 27.7%로 전체 임직원의 4분의 1을 넘고 있으나 이사회 내 여성임원의 비중은 8.8%로 전체 임직원의 11분의 1에 불과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산규모 2조 이상 기업의 경우 여성 직원 평균 1,572명 중에서 여성 임원은 4.8명(3.0%)에 불과하고, 자산규모 2조이하의 경우 195명중 1.4명(0.7%)이 임원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높은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사회 내 여성 등기임원이 1명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자산규모 2조이상 기업의 경우 22년말 기준 96%에 이르나 자산규모 2조 미만 기업의 경우 35%에 불과해 중견기업들의 여성이사 선임이 미흡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자산규모 2조 이상 기업의 경우 2020년 자산 2조이상의 상장법인에 1인 이상의 여성이사 선임을 의무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크게 늘어 정부의 제도 확대 적용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줬다. 

 

미세하지만 성평등 지표의 개선추세도 감지되고 있다. 자산규모 2조이상 기업의 여성 직원 비율은 2020년 22.2%에서 2022년 24.1%로 1.9%p 늘어났고 2조 미만 기업의 경우도 27.9%에서 29.4%로 1.5%p 늘어나 여성인력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이사회 내 여성 임원의 비중도 2조이상 기업의 경우 5.7%에서 8.6%로, 2조 이하 기업의 경우도 7.1%에서 8.8%로 늘어나는 등 미미하지만 추세적 개선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우먼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KCGI자산운용은 “성 형평성은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과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질적인 여성 임원 비율의 증대, 근속연수 제고 등 성 다양성이 제고 될 수 있도록 투자기업에게 지속적으로 요청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다솜 서스틴베스트 선임연구원은 “양적인 측면의 지표는 개선되고 있으나 여성인력의 사내이사 육성 등 여성인력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기업내 성평등 제고 노력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헸다.

 

이어 “특히 대부분의 여성 등기임원이 사외 이사로 선임되고 있으며, 사내 이사로 선임된 여성은 대부분 지배주주 일가인 경우가 많아 내부적인 여성 인재 육성에 따른 여성 임원 수 증가가 아니라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KCGI자산운용은 2018년 11월 국내 최초로 성 다양성과 성 형평성이 상대적으로 잘 이루어진 기업들 중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을 선별하여 장기 투자 하는 “KCGI더우먼증권투자회사”를 주식회사 형태의 뮤추얼펀드로 런칭하였으며 현재 수탁고는 순자산 기준 212억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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