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지난 7월 '한국경제보고서' 발표 당시보다 0.1%포인트(p) 하향 조정한 2.5%로 전망했다. 물가 상승률은 2.4%로, 역시 7월 전망보다 0.1%p 하향했다.
OECD는 25일(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의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올해 2.5%, 내년 2.2%의 안정적 성장(Growth is projected to be stable in Korea)을 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물가상승률은 올해 2.4%, 내년 2.0%로 예상했다.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7월 한국경제보고서 발표 당시보다 각각 0.1%p 하향 조정한 수치다. 지난 5월 경제전망 당시와 비교하면 경제성장률은 0.1%p, 물가상승률은 0.2%p 하향했다. 내년 전망치는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모두 그대로 유지했다.
OECD는 매년 2회(5~6월, 11~12월) 세계경제와 회원국, 주요 20개국(G20) 국가를 대상으로 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3월과 9월에는 세계경제와 주요 20개국(G20) 국가만을 대상으로 하는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OECD는 이번 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7월 전망보다 0.1%p 하향한 2.5%로 전망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지속적 강세에 힘입은 수출 호조는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OECD는 지난 5월 경제전망 당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0.4%p 대폭 상향한 2.6%로 전망한 이후 지난 7월 한국경제보고서에서도 이를 유지한 바 있다.
OECD는 2년마다 한국을 포함한 회원국의 경제 동향을 점검하고 정책을 분석·권고하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성장률 전망을 소폭 하향했다. 계속되는 내수 부진과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둔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한 각 기관의 전망치는 대체로 2.5%로 수렴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에 이어 OECD도 2.5% 전망치를 제시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수정전망을 통해 2.4%로 낮춘 바 있다.
OECD는 세계경제 성장(2024·2025년 각 3.2% 동일)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물가상승률(2024년 5.4%, 2025년 3.3%)이 더욱 낮아져 실질임금 상승과 민간소비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지역별로 보면 미국의 경우 성장속도 둔화를 완화적 통화정책이 보완하며 올해 2.6%, 내년 1.6% 성장을 전망했다. 유로존의 경우, 실질임금 상승과 유동성 개선으로 올해 0.7%, 내년 1.3% 성장하는 한편 중국의 경우 정부의 경기대응이 위축된 수요와 부동산 침체를 보충하며 올해 4.9%, 내년 4.5% 성장을 예상했다.
아울러 OECD는 세계경제 성장의 하방요인으로 지정학적위험으로 인한 무역 장애, 노동시장 냉각으로 인한 성장 저하,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에서 기대에 어긋난 금융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지적했으며 상방요인으로 실질임금 회복으로 인한 소비자 신뢰 및 소비증대, 유가 하락을 꼽았다.
이에 따라 OECD는 금융정책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노동시장 압력이 낮은 경우 정책금리 인하를 지속해야 하며 시기와 폭은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재정정책 차원에서는 향후 재정소요에 대비해 부채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중기적 차원에서 재정을 관리하기 위해 단호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봤다. 상품·서비스 시장의 경쟁 강화가 긴 시계에서 성장을 높이고 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