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전자, 3Q 영업익 '상고하저' 여전…"물류·마케팅비↑"

영업익은 '상고하저' 흐름…물류비 영향 커
매출, B2B 등 신사업에 분기 최대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LG전자가 물류비와 마케팅비 등 비용 증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지 못하며 영업이익에서 전통적인 '상고하저'의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매출은 기업간거래(B2B)와 가전구독 등 신사업에 힘입어 분기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4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2조1764억원, 영업이익 7519억원의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20조379억원) 대비 10.7%, 전분기(21조6944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이는 3분기 기준 최대치다.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9501억원) 대비 20.9%, 전분기(1조1972억원) 대비 37.2% 하락했다. 이는 기존 시장 전망치인 1조226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영업이익 개선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는 '물류비'가 꼽힌다. 지난 5월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인상 발표 이후 국제 수출입을 앞당기려는 수요가 폭증하는 등 외부 환경으로 인해 글로벌 해상운임이 상승했다.

LG전자는 앞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해상운임 비딩 결과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하고, 광고비 등 마케팅 경쟁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계절적 특성에 따라 마케팅 비용 투입도 증가해 전반적인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올해 영업이익은 1분기 1조3354억원, 2분기 1조1962억원, 3분기 7519억원 등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전 업체들은 계절적 특성상 하반기에 실적이 부진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변화, 기업간거래(B2B) 사업 가속화 등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4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

H&A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8조3376억원, 영업이익 5272억 원을 기록했다.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 지연에도 B2B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 가전구독 사업의 빠른 성장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HE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3조7473억원, 영업이익 4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올레드(OLED) TV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의 출하량 증가에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성장하며 손익 영향을 최소화했다.

V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2조6113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전기차 수요 둔화에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소폭 줄었다.

B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1조3989억원, 영업손실 769억원을 기록했다. PC 제품의 대규모 B2B 물량 확보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지만 LCD 패널가 상승, 물류비 부담 등으로 영업손실 규모는 늘었다.

업계에서는 신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LG전자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매출 증가로 이익 체력이 향상될 것으로 본다"며 "올해를 변곡점으로 LG전자의 고질적인 계절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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