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세계 주요국의 증시에서 중소형주 시장이 선전한 데 비해 한국 코스닥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에서 한국 코스닥에 해당하는 일본 자스닥(JASDAQ)과 중국 차스닥(CHASDAQ)은 올 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전년말 대비 80% 이상 뛰었다.
특히 '엔저' 탄력에 일본 증시의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일본 자스닥지수는 지난 27일 종가 기준 100.78로 전년말 대비 83.0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니케이225지수는 55.63% 올라 G20(주요20개국) 국가 증시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중국 차스닥의 경우 지난 27일 종가 기준 1294.30으로 전년말 대비 81.73%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상해종합지수가 7.4% 하락한 데 비해서 상승폭이 크다. 미국 나스닥 역시 37.65%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박스권에 갇힌 코스닥은 세계 주요국 중소형주 시장의 상승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종가 기준 코스닥지수는 496.32로 전년말 대비 0.45포인트(0.09%) 상승했다.
코스닥은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에 따른 시장 활성화 기대감 등으로 지난 5월 580포인트를 상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 미국 양적완화 축소 불확실성 지속, 엔저 현상, 상장기업 실적 부진 등으로 상승폭을 반납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닥시장이 저평가 돼있다고 판단하며 향후 지수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트레이드증권 양해정 연구원은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지수가 많이 하락해 있어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이 덜하다"며 "연간으로 볼 때 지금 매수하면 수익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허은경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초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역발상적 시각이 요구된다"며 "주가 부진 요인들은 이미 선반영 됐으며,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