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 여건 불안에도 불구하고 올해 우리나라의 국제금융시스템은 견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부가 31일 발표한 '국제금융 관련 수치로 본 2013년'에 따르면 자본 부문에서 외국인 국내투자 확대로 주식시장에는 모두 43억 달러가 유입됐다. 특히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본격화된 3분기 이후 주식자금 유입세가 확대되는 등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된 모양새를 보였다.
또한 외국인 채권자금은 미국 양적완화로 인한 글로벌 채권자금 유출세력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기초체력으로 약 25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외채건전성도 개선됐다.
단기외채비중은 31.1%에서 27.1%로 4% 포인트 축소됐다. 은행의 단기 외화차입금 감소 등 외채의 만기구조 개선이 주효했다.
총 외채는 4094억 달러에서 4110억 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채·통안채 투자, 은행·기업의 해외증권발행 등 장기외채 증가로 지난해보다 약 20억 달러 늘었다.
외화유동성도 건전했다.
외환보유액은 2012년말대비 180억 달러 증가한 345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외환보유액은 1분기 3274억 달러, 2분기 3264억 달러, 3분기 3369억 달러를 나타낸 바 있다.
외화예금은 360억3000만 달러에서 486억1000만 달러로 125억 달러 증가했다.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수출대금 예치, 해외채권 발행액 예치 및 위안화 예금증가 등으로 크게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게 기재부의 분석이다.
원화환율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으로 신흥국 통화가 대폭 절하되는 등 대다수 통화가 달러대비 절하되는 가운데에서도 절상됐다.
12월30일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070.6원에서 1055.4원으로 1.4% 올랐다.
기업회계 처리 기준이 되는 연말 기준환율은 1071.1원에서 1055.3원으로 1.5%, GNI 환산 등에 활용되는 연평균 환율은 1126.8원에서 1095.2원으로 2.9% 절상됐다.
대신 지정학적 리스크와 엔저 심화, 미 양적완화 축소 등 상반기중 대외불확실성 확대로 환율변동성은 지난해 029%에서 0.34%로 소폭 확대됐다.
해외차입여건도 개선됐다.
양호한 기초체력으로 CDS프리미엄이 67bp에서 65bp로 하락했다.
또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등으로 중장기 외화차입 여건을 나타내는 외평채 가산금리도 140bp에서 92bp로 크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