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요금을 비롯한 주요 생활물가가 줄줄이 올라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1일부터 도시가스요금을 평균 5.8% 인상하기로 했다.
주택 난방·취사용이 5.7% 오른다. 동절기 기준으로 월 평균 7만5700원의 가스비를 지출하는 가정의 경우 이제는 8만원으로 4300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산업용과 영업용은 각각 6.1%, 5.5%씩 인상된다.
지난해 11월21일부터는 전기요금이 평균 5.4% 올랐다. 월평균 전기 사용량이 310㎾h인 가구라면 1310원 가량 전기요금이 올랐다. 일반용과 산업용은 각각 5.8%, 6.4% 인상됐다.
상·하수도와 교통 요금 인상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상수도요금을 2013~2017년 국가재정운용계획상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인 2.5% 수준으로 올린다. 청주시는 최대 27.9% 상수도요금 인상안을 소비자정책심의원회에 제출한 상태다.
경기도 이천시는 1일부터 하수도 사용료를 9% 인상했다. 용도별로는 ▲가정용 월 0~20㎥이하 t당 127원 ▲일반용은 월 0~50㎥이하 사용 216원 ▲대중탕용은 0~500㎥ 사용시 168원 ▲산업용은 ㎥당195원으로 각각 오른다.
충북도는 청주·충주·제천시 등 3개 시의 시내버스 요금과 9개 군의 농어촌버스 요금을 현행 1150원에서 1300원으로 올렸다. 인천시와 수원시는 택시 기본요금을 16%, 17.7% 인상했고, 경남 산청군도 지난해 11월부터 종전보다 700원 높은 4000원으로 결정했다.
외제차의 자차 보험보험료도 평균 11% 오른다. 자가용 승용차의 자기차량손해담보에 대해 차량모델별로 보험료를 차등해 적용하는 차량모델등급제도가 마련된 탓이다.
장바구니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1일부로 31개 음료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5% 인상했다. 이는 2012년 이후 1년 반 만의 일이다. 품목별 인상률은 코카-콜라 1.5L(PET)가 6.5%, 스프라이트 250㎖(캔)이 6.1%, 파워에이드 600㎖(PET) 4.5%, 조지아커피 오리지널 240㎖(캔) 제품이 6.3% 등이다.
파리바게뜨는 오는 15일부터 취급 품목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93개 품목의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평균 인상폭은 7.3%다.
앞서 해태제과는 에이스·홈런볼·오예스 등 7개 제품 가격을 평균 8.7% 인상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비롯한 6개 제품 값을 평균 11.8% 올렸다.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 등 우유업계도 우유과 유제품의 가격을 7~8% 이상 인상한 바 있다.
정부는 분야별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물가정보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물가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분석한 밀가루·설탕·우유 등 31개 주요 생필품 가격과 원가정보가 이달부터 소비자물가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정부 관계자는 "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을 제고하고 소비자단체의 시장 감시기능을 강화해 물가의 구조적 안정을 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