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속에서 총수 부재까지 겹치면 기업은 성장동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한화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고민의 바탕이다.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은 지금의 위기에 대해 "상황이 어려울수록 소통을 강화해 (위기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방 사장은 지난 2012년 3월부터 매달 직원들과 '굿모닝 CEO'라는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여수·울산 공장 등 현장도 틈틈이 찾는다. 방 사장은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 직원들의 애사심과 소속감이 강화된다"고 말한다.
"문제의 원인은 자신에게서 먼저 찾자."
방 사장이 펼치는 소통경영의 요체다. 그는 문제가 발생하면 상대방 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본다. 그 때도 옳다고 판단되면 인내심을 갖고 문제해결에 몰입한다. 그 바탕에는 인내심이 강한 사람은 이길 수 없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젊은 층의 의견도 결코 흘려듣지 않는다.
방 사장은 "젊은 세대는 선대의 지혜를 무시해서는 안 되고, 선대는 젊은 세대의 지식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연재한 장편 웹툰 '연봉신'도 그렇게 탄생했다. 연봉신은 초라한 스펙의 주인공 연봉신이 한화케미칼에 입사해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 국내 기업 중 정식 장편 웹툰을 기획, 연재하는 것은 한화케미칼이 처음이다.
방 사장은 지난 1981년 한화케미칼의 전신인 한양화학에 입사해 33년간 한화에 몸담고 있다. 한국석유화학 폴리에틸렌(PE) 사업부장과 한화케미칼 유화사업 총괄 등을 거쳐 지난 2012년부터 한화케미칼 대표를 맡고 있다.
방 사장은 '한화맨'이 된 원동력을 '신용과 의리'라는 한화의 독특한 문화에서 찾는다. 방 사장은 "경쟁과 실적을 최우선에 두기보다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조금 늦더라도 협력업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