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CES 2014]'가전올림픽' 막 올랐다…첨단기술 각축전

전 세계 가전·IT 업체들이 각자의 기술력과 제품을 뽐내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4'가 7일(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오는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샤프, 화웨이, 지멘스, 인텔, 보쉬 등 전 세계 170개국 3250여개 기업들이 참가한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전시장 규모는 200만평방피트로, 지난해의 192만평방피트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관람객수도 15만명이 넘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25개의 참가업체들은 개막 전날인 6일 프레스 컨퍼런스 등을 통해 신제품을 미리 공개하면서 나흘간 펼쳐질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기도 했다.

올해 전시회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가변형 곡면(커브드) 초고화질(UHD) TV, 웨어러블(착용가능) 디바이스, 자동차와 IT간 결합기술 등 미래 시장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최첨단 제품들을 대거 전시했다.

그중에서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가장 끄는 분야는 단연 'TV'다.

삼성과 LG전자는 모두 올해를 UHD TV 대중화의 원년으로 보고, 이번 CES에서 UHD TV 시장 선점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곡면 UHD TV에서 한 단계 더 진일보한 '가변형 UHD TV'를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변형 TV는 화면곡률을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로 휘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 TV를 말한다.

삼성전자는 85인치 가변형 UHD TV를, LG전자는 77인치 가변형 UHD 올레드(OLED) TV를 세계 처음으로 공개하며 높은 기술력을 전 세계 시장에서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 삼성과 LG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인 '105인치 곡면 UHD TV'를 세계 최초로 나란히 공개했다.

일본과 중국 TV 제조사들도 한국 기업들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일제히 곡면 UHD TV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이얼은 55인치 곡면 OLED TV와, 65인치 곡면 LED TV를 부스 전면에 내세웠고, 하이센스는 65인치 커브드 LCD TV를 전격 선보였다. TCL도 65인치 곡면 UHD TV를 공개했다.

반면, 일본 업체들은 화질 등 기본기에 충실한 UHD TV제품으로 승부를 거는 모습이다. 즉석카메라로 유명한 폴라로이드가 50인치 LED UHD(4K·3840×2560해상도) TV와 스마트TV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도시바 역시 105인치 5K(5120×2160) UHD TV와 65인치 곡면 UHD TV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샤프전자는 UHD TV와 풀HD TV 중간에 위치하는 '콰트론 플러스(Quattron)'와 함께 85인치 8K(해상도 8192×4320) 무안경 3DTV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CES에서는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전시됐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신체 활동량을 측정하는 손목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라이프밴드 터치'를 최초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해 칼로리 소모량과 걸음 수, 움직인 거리 등을 체크한다.

일본 소니는 '스마트밴드(SmartBand)'를 공개했다. 스마트밴드는 이용자의 움직임을 빠짐없이 기록해주는 기기다. 일상 활동을 기록하고 이를 소니의 라이프로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시각적으로 표시한다.

쿠니마사 스즈키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은 "스마트웨어의 경험은 단순히 여러분이 몇 보를 걸었는가 이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움직임 뿐만 아니라 당신이 무엇을 느끼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는지를 등 감정적인 요소까지 기록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G쇼크로 잘 알려진 시계 제조사 카시오는 '스포츠기어'를 공개했다. 시계 형태인 스포츠기어는 생체 리듬을 체크한 뒤 운동량이나 심박수 등을 갤럭시 시리즈나 아이폰 등의 스마트폰을 통해 보여준다. 시계로 스마트폰의 음악을 틀거나 전화가 오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IT와 자동차 업체들간의 '융합'도 두드러진다.

이번 전시회에는 기아차를 비롯해 아우디, 도요타, BMW 등이 대거 참가해 차량과 IT 기술을 결합한 텔레매틱스 기술 등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BMW와 공동으로 개발한 갤럭시 기어 전용 i리모트(iRemote) 앱을 통해 갤럭시 기어로 BMW의 전기자동차 i3를 제어하는 상황을 시연했다.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함께 부스를 꾸리고 리튬이온 배터리를 전시했고, 퀄컴은 4G 롱텀에볼루션(LTE)을 연결한 아우디 차량을 선보였다.

이밖에 올해 CES에서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TV 및 냉장고, 세탁기, 오븐, 로봇청소기 등과 소통하는 서비스들도 대거 전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