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재부, 경기회복세 뚜렷한데 복병은 '불확실성'

우리 경제의 회복조짐이 점차 강화되고 있으나 투자 등 민간부분의 회복세는 여전히 견고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재정과 양적완화리크스, 엔화약세 등 대외 위험요인이 여전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기획재정부가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고용과 물가가 안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생산, 내수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월 취업자는 2553만명으로 지난해 11월보다 58만8000명 늘었다. 고용률은 60.4%로 전년동월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0월 3만1000명에서 11월에는 3만5000만명으로 4000명, 서비스업 취업자는 43만2000명에서 59만5000명으로 16만3000명이 증가했다.

실업자는 70만명으로 지난해 11월보다 1만명, 실업률은 2.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11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0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8000명 감소한 반면 경제활동참가율은 62.1%로 전년동월비 0.7% 올랐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1%, 전년동월보다는 1.1% 상승하며 14개월 연속 1% 내외의 안정세를 지속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산물은 전월보다 0.6%, 서비스요금은 공공이 0.2%, 개인이 0.1% 상승했다.

생활물가는 전년동월비 0.5%, 전월보다는 0.2% 상승했다. 신선식품은 신선과실의 하락 등으로 전년동월보다 11.1%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리비아와 남수단의 정정불안으로 원유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상승해 국내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제곡물은 옥수수와 콩은 남미 주산지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상승한 반면, 밀은 미국 수출 부진 등으로 하락했다.

비철금속은 중국 경기지표 개선 등 수요측 요인과 주요 광물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제한조치 등 공급측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니켈이 1.4%, 구리가 1.9%, 아연이 11월보다 5.6% 상승했다.

11월중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화학제품, 금융보험업, 교육업 등의 호조에 힘입어 0.1% 증가했다.

전월대비로는 반도체 및 부품이 4.4%, 화학제품이 2.9%, 석유정제가 4.3% 증가했다. 전년동월비로는 화학제품이 4.8%, 1차금속이 3.7%, 의료정밀광학이 6.3% 증가했다.

11월중 소매판매는 내구재(전월비 -1.0%)와 비내구재(-0.6%)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추워진 날씨로 인해 계절의류 등 준내구재(7.4%)를 중심으로 10월보다 0.9%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1.3% 증가했다.

3분기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2분기보다 8.3% 하락했으나 기계류는 3.7% 증가하며 1.0% 소폭 상승했다.

기재부는 "향후 설비부타즌 기업심리 개선세가 미약하고 제조업평균가동률과 설비투자조정압력 등은 부진하지만 국내기계수주는 개선되는 등 선행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유보적 입장을 취햇다.

3분기 건설투자는 2분기보다 3.2%, 전년동기보다는 8.6% 증가했다. 하지만 11월 건설기성은 토목공사 감소율이 10월보다 9.0%에 달하는 등 극심한 부진으로 전체적으로는 0.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금의 경기 상황을 알려주는 11월 경기동행지수는 보합에 그쳤다. 대신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는 10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12월 수출은 선진국 경기회복,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증가한 48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36억8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선박이 50.3%, 반도체가 20.0%, 자동차가 13.2% 증가했다. 반면 철강은 -0.1%, 휴대폰은 -3.1%, 석유제품은 -21.0%를 각각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중남미 증가율이 18.8%, 미국 13.2%, 중국 8.4%, EU 1.9%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은 -11.6%, 아세안은 -11.9%를 각각 나타냈다.

11월 경상수지는 60억1000만 달러 흑자로 2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상품수지는 조업일수 감소와 철강, 아세안 등의 수출부진으로 흑자폭이 70억3000만 달러에서 61억8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이에반해 서비스수지는 건설및 사업서비스 수지개선 등으로 8억7000만원에서 16억5000만 달러로 2배 가량 늘었다.

또한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감소로 흑자폭이 7억9000만달러에서 5억9000만 달러로 줄었고 이전소득수지는 5000만 달러 흑자에서 3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12월 국내 금융·외환시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일부 회복했고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증시는 11월말 2045pt에서 12월말에는 2011pt로 1.6% 하락했다. 원/달러환율은 11월말 1058.2원에서 1055.4원에서 다소 떨어졌다.

특히 원/100엔 환율은 원화강세와 일본의 양적완화 유지 예상에 따라 1002.3원까지 밀렸다.

12월 금리는 국고채 3년물이 11월 3.01%에서 2.86%로 15bp하락했고 회사채 3년물도 3.43%에서 3.29%로 -14bp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이어갔다.

12월 주택시장은 매매가격 상승세 속에 전세가격은 증가폭이 0.52%에서 0.42%로 다소 둔화됐다.

하지만 문제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내부적으로 민간투자가 견고치 않고 외부적으로 미국의 테이퍼링, 엔저 현상 등 위험요인이 잔존하고 있다는 점이 복병이다.

올해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일부 신흥국의 금융시장 혼란과 성장 둔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의 아베노믹스의 향방, 유로지역의 높은 실업률도 우려되는 리스크중의 하나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동향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내수활력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민생안정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서비스산업 규제개선과 경제체질 개선 등을 위한 정책적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