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구조적으로 저평가된 신흥시장이 재평가될 것이고, 한국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적 자산운용사인 베어링의 킴 도 아시아 멀티에셋 투자전략 총괄 대표는 9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10년간 아시아와 신흥시장의 주식이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변동성도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 대표는 "적절한 개혁과 정책이 이행되고 세계 성장이 뒷받침될 경우 한국과 중국이 올해 세계 주식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강세장 추이를 볼 때 미국 시장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다소 불투명하다"며 "반면 아시아 신흥시장은 많은 성장 가치가 내재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장기적 전망을 가진 투자자들이 외면받아온 신흥시장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 대표는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는 사실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라 인식의 문제"라며 "아시아가 여타지역을 선도할 수 있을지는 특히 중국과 한국의 정책 입안자와 대표 기업의 성과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시아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고 인내심이 부족해 중국 인프라 발전이 결실을 맺을 때까지 기다려 주고 있지 않다"면서도 "지난 10년 동안 있었던 개혁 조치들의 결실이 앞으로 계속 나타날 것이고 투자자들의 시각도 바뀔 것"이라고 관측했다.
베어링 자산운용의 팀 스콜필드 글로벌 주식부문 대표 역시 "아세아와 중국은 향후 아시아 지역 내에서 다년간에 걸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경제 회복과 통화팽창 정책으로 주식 부문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예측했다.
스콜필드 대표는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의 격차는 완만하게 줄어들 것"이라며 "일본 소비세 인상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이 투자자들이 선진시장으로부터 신흥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게 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며, 현재 시선 전환의 한계점에 가까이 와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