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9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향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서 자신 있게 한국을 추천해 드린다"며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확대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EU, 일본, 독일 등 주한 외국 상공회의소 대표단과 21명의 외국인투자기업 CEO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세계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변곡점에 선 지금, 어느 곳에 투자하느냐가 앞으로 수십 년 간 기업의 성과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IT, 자동차,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제조업 분야에서 여러분에게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다수 있다"며 "수출 세계 6위의 탄탄한 부품소재 생산기반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의 대학 진학률과 학업 성취도를 자랑하는 우수한 인력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 EU, 아세안 등 세계 주요 경제권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것은 물론이고 중국과 FTA가 타결되면 세계에서 가장 크게 성장할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가장 가깝고도 안정적인 거점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에 친화적인 정부는 한국의 또 다른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 1년 간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왔다"며 "작년 5월 제1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건의 받은 이후에 끈질기게 국회를 설득해서 이번에 국회를 통과한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또 박 대통령은 "세계는 이미 한국의 장점을 알아보고 있고 세계 기관들에서도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한국의 노력은 앞으로도 일관되게 더 강력히 지속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관련해 공공부문 개혁 등 비정상의 정상화, 창조경제 구현, 내수활성화 등을 3대 추진전략으로 내세운 점을 언급하고 "공공부문은 여러분들이 기업활동을 하는 데 있어 더 친절하고 좋은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고 창조경제 구현을 통해 보다 창의와 자율이 발휘될 수 있는 역동적인 경제가 될 것"이라며 "내수와 수출의 균형을 통해서 보다 안정적인 기업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글로벌 경제와의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성장 해온 나라로서 앞으로 대외 개방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외국인 투자기업 여러분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의 의견을 들은 뒤 마무리발언을 통해 정부 지원, 투자환경 개선, 가격경쟁력, 규제완화, 인재 및 부지 확보 등과 관련한 기업인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일일이 답변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인들의 발언에 대해 "한 번 정해지면 일관되게 가야한다는 것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시는 것으로 느꼈다"며 "국회라는 변수가 있지만, 정부가 외국인투자자 여러분들을 대신해 국회에다가 그 뜻을 전달해 입법이 너무 이상한 방향으로 이루어지지 않도록 정부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또 "창조경제를 위해서도 그렇고, 투자하신 분들을 위해서도 지적재산권 보호가 더욱 강화되고 확실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으로 한 박자 빠르게 투자 확대에 나서달라"고 당부하면서 "GM사에서 '위 아 히어 투 스테이(We are here to stay·이곳에 남아있기 위해 여기 있다)'고 그러셨다. 우리 거버먼트(정부) 여기는 '히어 투 서포트 유(here to support you·당신을 지원하기 위해 여기 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자아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외국인투자 활성화방안은 산업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가 같이 협업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이 되는지, 또 성과가 나는지 잘 점검하고 필요한 사항은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대학에 R&D센터를 설립했다는 솔베이사의 사례에 대해 "창조경제와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아주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찬에는 에이미 잭슨 미국상의 대표, 틸로 헬터 유럽상의 회장, 나카지마 토오루 서울저팬클럽 이사장, 토마스 가이어 독일상의 회장,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 켄 말러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 대표, 김종갑 지멘스코리아 회장, 안드레 노톰브 솔베이코리아 사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