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0일 "외환시장 쏠림·투기 세력에 과감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추 차관은 이날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와 함께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갖고 "올해 외환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평온치 않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엔저 심화 등 대외요인과 외국인 자금 유출입 등 수급요인을 감안할 때 양방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두 요인이 적절히 조화·상쇄되도록 시장 심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외화유동성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시건전성 관련 지표를 체계적으로 점검해 특이 동향이 예견되면 선제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급변할 경우 선물환포지션 한도 규제·외환건전성 부담금 부과·외국인채권투자자금 비과세 등 이른바 거시건전성 3종세트 카드를 활용해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보인다.
환 위험에 취약한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미시적 대책도 추가 마련할 예정이다.
추 차관은 "엔화 약세 심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 기업에 환변동보험 긴급안정자금을 지원하는 기존 대책 외에 필요시 추가 지원책을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근본적으로는 기업의 체질 강화를 적극 유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움직이지 않을 때는 산과 같이 하되 움직이면 천둥과 벼락이 치듯 빠르게 하라'는 손자병법 분쟁편을 인용하면서 "외환당국도 평시에는 산과 같이 모든 주변상황을 조망하며 흔들림없이 중심을 잡아나가되, 시장쏠림 등 불안 조짐이 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거시경제금융회의는 앞으로 매월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