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 뿐 아니라 구글과 애플 등 외국계 전자업체들도 눈독 들이고 있는 중국의 웨어러블(Wearable)기기 시장 규모가 2015년에는 약 115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코트라 칭다오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아이미디어 리서치는 내년 중국의 웨어러블기기 출하량이 4000만대 이상을 기록하는 등 시장 규모가 114억9000만위안(약 2조1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230만대) 대비 내년에는 무려 20배 가까이 확대된다는 얘기다.
칭다오무역관은 "아직 중국의 웨어러블기기의 기술 및 인지도 등은 초기 발전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현지에서 이 분야 산업을 블루오션으로 간주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 중에서도 "미용 및 의료·건강 분야의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기준 중국의 웨어러블 의료기기 매출액은 4억2000만위안을 기록했으며, 2016년까지 23억7000만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연평균 56%의 성장을 한다는 얘기다.
아이미디어 리서치가 실시한 '2013년 중국 웨어러블 시장 소비자 희망기능 설문조사(중복응답)'에서도 '운동·다이어트' 기능에 대한 선호도가 59.5%로 가장 높았으며, '오락·휴식'이 57.1%, '스마트 스위치' 42.9%, '의료·건강' 33.3% 순이었다.
더욱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에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이 쏟아진 만큼, 올해 그 수요를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소리없는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중국은 아직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선도하는 뚜렷한 마켓 리더가 없는 만큼, 전자기기 업체들의 양보 없는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현재 '구글 글래스' 시범 판매에 들어간 상태며, 3월께 제품을 본격 시장에 내보일 예정이다.
애플 또한 올해 '아이워치'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아이 글래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에 뒤질세라 국내 업체들도 웨어러블 기기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기어'를 출시했으나, 시장의 반응이 삼성의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한 상황이다. 올해는 전작의 실패(?)를 만회할 '갤럭시 기어 2', '기어 글래스'를 출시한다.
LG전자는 CES 2014에서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밴드 '라이프밴드 터치', '심박동 이어폰' 등을 공개했다. 올해 2분기 출시를 앞둔 이 제품들을 통해 LG전자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시동을 걸 계획이다.
이에 뒤질세라 중국의 바이두(百度), 성다(盛大) 등이 토종기업이라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기기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ZTE는 내년 1분기에 저가 보급형 스마트워치를 출시한다.
칭다오무역관은 "중국의 웨어러블 기기 소비시장이 '기능', '가격', '품질' 등 삼박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이를 감안한 전략적인 제품을 내놔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향후 중국 웨어러블 시장이 고가의 고성능 시장과 저가의 보급형 시장으로 양분화될 것"이라며 "구글과 애플, 삼성 등 글로벌 IT분야 리더기업들은 전자, 중국 토종 기업들은 후자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중소기업들은 양분화될 두 시장의 중간 포지셔닝을 통해 틈새시장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