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17일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관련해 "전국적인 이동 제한(Standstill)을 발령하는 것은 국민 불편이 심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권 국장은 이날 저녁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스탠드 스틸(Standstill)은 전국 단위로 확산될 우려가 있을 경우에 발령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국장은 "(고창) 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종오리 병아리가 어느 곳에 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고 (해당 지역에서) 이동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가 전파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북 부안에서도 발병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에 대해 "의심축에 대한 신고가 들어온 상태이고 AI 확진 상태는 아니다"라며 "연관이 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부안의 농가는 (고창의) 발생 농가로부터 10㎞ 정도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 곳은 육용 오리 농가이기 때문에 고창(종오리 농가)에서 나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창에서 발생한 AI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한 번도 발병한 적 없는 'H5N8'형인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AI는 모두 'H5N1'이었다.
당초 당국도 이번 AI가 H5N1형이라고 추정했으나 유전자 염기 서열을 정밀 조사한 결과 H5N8으로 판명됐다. H5N1형과 마찬가지로 고병원성인 H5N8형은 지난 2010년 중국 장쑤성에서 발생한 적이 있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유전자 염기 서열을 하나하나 조사한 결과 H5N8형이었다"며 "혈청형 자체는 완전히 다른 것이지만 증상과 사람에 대한 발병 가능성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권 국장과의 일문일답.
-스탠드스틸 발령이 시기상조라고 판단하는 근거는.
"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종오리 병아리가 어느 곳에 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고, 그 농장에서 다른 농장으로 나가 있지 않은 상황이고, 이동을 통제 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전파될 가능성 낮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한 개 농가에 발생한 것으로 전국적인 Standstill을 거는 것은 국민 불편이 심하다는 것을 고려할 때 어려움이 있다."
-발생 농장 500m 내에는 농가가 있나.
"500m 내에 한 농가가 있고 오리 2만6000수 정도 된다. 살처분할 예정이다."
-살처분을 시작했나.
"지금 결정이 내려가면 오늘 저녁이나 내일 오전 중으로 살처분을 할 것이다"
-부안의 농장과 고창의 농장과는 얼마나 떨어져 있나. 고창과 부안은 연관이 있는 것인가.
"부안에 있는 농가는 발생 농가로부터 10㎞ 정도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육용 오리 농가이기 때문에 고창(종오리 농장)에서 나간 것은 아니다"
-중국이나 다른 나라도 AI로 비상이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나.
"국경에서 검역 조치를 하고 있다. 공항과 항만에 나가있는 검역관이 해외에서 들어오는 축산물을 점검하고 있고 해외 축산 관계자가 국내에 들어올 때는 소독 조치를 하고 있다."
-부안 농가가 발생 농가에서 병아리를 분양받은 농가가 아니면 같이 발병했다는 얘긴데 철새가 옮겼다고 봐야 하지 않나.
"의심축 신고가 들어온 상태고 AI 확진 상태는 아니다. 연관이 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해당 지역에 대해서는 신고가 들어오면 역학조사에 들어간다. 그 지역에서 시료를 빼서 검역본부로 보내고 그 뒤에 검사를 거쳐서 고병원성인지 판정하는 시스템이다. AI가 확진되면 어떤 경로인지 확인하게 된다. 아직 이유를 속단하기 어렵다"
-AI가 발병한 오리 농가가 소유한 다른 양계장은 어디에 있나.
"반경 3㎞ 안에 있다"
-스탠드스틸 조치가 내려지면 사람, 가축, 사료 차량의 이동이 제한된다. 사람의 경우에는 일반인도 포함되는가.
"축산 관계자만 해당된다. 가금류 문제와 관련한 농가, 도축장, 사료 차량 등이 해당된다"
-스탠드스틸 조치가 내려지면 몇 명이나 이동이 제한되는가.
"스탠드스틸은 전국 단위로 확산될 우려가 있을 경우에 발령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상 지역 범죄위 결정돼야 한다. 이 때문에 추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몇 명이라고 말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