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호남, AI 확산 방지 위해 첫 가금류 일시이동중지 명령 발동

농림축산식품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호남 지역 내 가금류 등에 대해 처음으로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동했다.

농식품부는 전남․북 및 광주광역시 지역 내 가금류 가축과 관련 업종 종사자, 출입 차량에 대해 19일 0시부터 20일 자정까지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한다고 18일 밝혔다.

AI로 인한 이동중지 명령이 발동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는 AI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차량 등의 이동을 제한한 상태에서 강력한 소독 및 방역을 실시하기 위해 이동통제 조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명령이 발동되면 가축·축산관련 종사자와 차량은 이동중지 명령이 해제될 때까지 축산 농장 또는 축산 관련 작업장을 출입하는 것이 금지된다.

축산 관련 종사자는 ▲임상수의사 ▲수집상 ▲중개상 ▲가축분뇨 기사 ▲동물약품·사료·축산기자재 판매자 ▲농장관리자 ▲가축운송기사 ▲사료운반기사 ▲컨설팅 등 가금류 축산농장 및 관련 작업장 등에 종사하는 사람을 뜻한다.

출입이 통제되는 축산 관련 작업장은 ▲가금류 도축장 ▲사료공장 ▲사료하치장 ▲사료대리점 ▲분뇨처리장 ▲공동퇴비장 ▲가축분뇨공공처리장 ▲공동자원화시설 ▲축산 관련운반업체 ▲축산관련용역업체 ▲축산시설장비설치 보수업체 ▲축산 컨설팅업체 ▲퇴비제조업체 ▲종계장 및 부화장 ▲동물약품 및 축산기자재 판매업체 등이다.

이에 따라 약 축산 농가 관계자 등 14만 명의 이동이 통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AI가 최초 발생한 전북 고창은 전남과 연접해 있고 오리농장이 전남·북 지역에 밀집(전국 대비 69%)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광주와 전남을 포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6일 신고가 접수된 전북 고창 농장의 종오리는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 이어 전북 부안에서도 2차례나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며 고창 동림저수지에서는 가창오리 폐사체가 발견됐다.

이날 신고가 접수된 부안 육용오리 농장(3차 신고)은 고창 종오리 농장(1차 신고) 북쪽 8.7㎞, 부안 육용오리 농장(2차 신고) 남쪽 1.3㎞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지금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겨울 철새가 우리나라를 거쳐 남쪽으로 이동하는 시기"라며 "철새가 이동함에 따라 서해안 지역과 호남 지역에 AI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 부장은 "이번 이동통제 조치는 철새에 의해 AI가 퍼져 있더라도 2차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발동하는 것"이라며 "소독을 통해 바이러스를 일단 제거하자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고창 종오리농장의 오리 2만1000마리는 전날 모두 살처분됐다.

또 이 농가가 소유하고 있는 인근 양계장에 있는 닭 3만9000마리와 AI 발생 지역 500m 내에 있는 오리 2만6000마리, 2차 신고가 접수된 부안 농장의 육용오리 6000마리에 대해서는 현재 살처분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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