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방문을 포함한 4박5일 스위스 방문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참석하게 되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200여개 글로벌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국경제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Investor relations)에 나설 방침이다.
스위스 수도인 베른에서 3박4일간의 국빈방문을 이어가고 있는 박 대통령은 오는 21일에는 다보스로 이동해 다보스포럼 관련 일정을 시작한다.
21일 오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하는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한 뒤 22일에는 포럼의 첫 세션에서 '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개막연설에 나선다. 포럼 참석을 계기로 시스코와 퀄컴, 지멘스, 사우디 아람코 등 글로벌 유력 기업의 CEO들과 접견하는 기회도 갖는다.
다보스포럼은 세계적인 기업과 정책당국자들이 함께 현 경제상황을 전망하고 주요 정책방향들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투자유치 활동도 전개할 수 있는 계기도 된다. 박 대통령은 이번 포럼을 한국경제를 설명하는 효과적인 IR 기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외국인투자의 잠재력이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에서 세계 4위로 평가된 데 비해 투자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이다.
국가별 GDP 대비 외국인직접투자(FDI) 순유입 잔액 비중으로 볼 때 한국은 12.7%로 프랑스 41.9%, 미국 25%, 독일 21.1%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최근 수년간 외국인 직접투자는 한국의 해외 직접투자보다 작은 투자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첫 번째 기업인 간담회로 외국인 투자기업들을 초청한 데 이어 올해에도 새해 첫 간담회로 외국인 투자기업 대상 간담회를 열어 투자를 요청한 바 있다. 또 외국인 투자 규제를 제거하는 차원에서 외국인투자촉진법을 개정하고 외국인 투자활성화 대책도 발표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투자유치 노력을 글로벌 기업들에게 직접 설명해 한국경제의 신뢰를 높이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보스포럼에서는 3가지 차원의 IR에 나설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포럼 전체회의 개막연설을 통해 창조경제 전략을 소개하면서 우리 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이루고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활동하기 좋은 여건을 제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또 한국 대표기업들과 로이드·JP모건 체이스·바클레이 캐피털·모건스탠리·GE·시스코 등 200여개의 글로벌기업들이 함께 참가하는 '한국의 밤' 행사를 본격적인 IR 계기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병행해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글로벌 CEO들과 양자면담을 갖고 개별 기업에 대한 맞춤형 IR을 추진한다. 시스코는 만물인터넷(IoE) 분야, 아람코는 석유부문, 지멘스는 해양플랜트 등에 대해 각각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협력을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