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에서 발견된 AI 의심 오리가 고병원성 확진을 받은 이후 전북 부안에서 신고된 2건의 의심 오리가 어떤 판결을 받을 지 주목된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고창 오리는 H5N8형 바이러스를 보균한 것으로 밝혀졌다.
H5N8형은 2010년 중국 장쑤성에서 발견된 적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발견된 고병원성 AI는 대부분 H5N1형이다.
농식품부는 부안에서 신고된 의심 오리도 고병원성 AI 확진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역당국이 1차로 의심 오리의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H5형 항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정책국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부안에서 신고된 AI 의심 오리가 H5형을 나타냈다는 것은 고병원성일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부안 AI 의심오리가 H5N8형과 H5N1형중 어떤 바이러스를 갖더라도 방역당국의 셈법은 복잡해진다는 점이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 확진을 받은 고창오리와 의심 신고된 첫번째 부안오리와는 연관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같은 H5N8형이 나온다면 AI가 고창에서 부안으로 확산된 것인지 조사해야 한다.
만일 H5N1형이 나온다면 고창의 H5N8형과 부안의 H5N1형 두가지 바이러스에 모두 대응해야 한다.
부안에서 신고된 2번째와 3번째 바이러스 형이 같을 때와 고창오리와 부안의 3번째 오리가 같을 경우도 전염여부에 대한 조사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일단 2번째와 3번째 오리의 바이러스형이 같을 확률은 꽤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고농장 두 곳 모두 육용오리를 다루는데다 2번째 농장과 3번째 농장과의 거리는 1.3㎞에 불과하다. 만일 가설이 성립한다면 부안내 가금류는 안전성 담보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해당 농장 오리에 대해서는 살처분이 이뤄졌고 전남북과 광주광역시에 대한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명령이 발동돼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고창과 3번째 오리와 바이러스형이 같고 2번째만 다를 경우도 별도의 조사가 필요하다. 확산됐는지 아니면 다른 개체를 통해 전염됐는지 알아야 하고 방역 강도를 높일지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특히 스탠드스틸이 발동되지 않은 다른 곳에서 AI 의심 신고가 들어온다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어떤 바이러스형이든 방역 방법은 같기 때문에 H5N8형과 H5N1형에 따라 대응방안을 달리할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