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나흘째인 21일 국빈방문으로서는 마지막 일정에 나선다. 이번 스위스 방문의 성과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인 직업교육 협력과 관련, 현지 학교를 직접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전날 디디에 부르크할터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른의 상공업직업학교를 방문한다.
박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스위스가 강점을 지닌 직업교육 분야에 대한 협력이다. 스위스는 30%대에 불과한 낮은 대학진학률에도 불구하고 선취업·후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세계 최고의 기술자를 양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날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스위스엔지니어링협회가 글로벌기술인력양성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스위스의 초·중등교육은 한국의 초·중학교 과정이 통합된 9년 과정으로 운영되며 7학년 이후 적성을 파악해 고등학교 과정을 선택하게 된다. 고등교육은 소수의 상위권 학생이 진학하는 인문계 고등학교(Gymnasium)와 대부분 직업훈련을 받는 직업학교(Berufsschule)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스위스에는 230여개 직업군을 포괄하는 410여개의 직업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주 3∼4일은 계약된 기업에서 현장훈련을 실시하고 1∼2일은 학교에서 일반 및 직업교육을 수강하는 도제식 실습이 이뤄진다. 학비는 기업체의 후원으로 대부분 면제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직업학교 방문을 통해 우리 교육에 융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이를 통해 창조경제를 뒷받침할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학교 방문을 끝으로 3박4일간의 국빈방문 공식 일정은 모두 끝마치게 된다. 박 대통령은 이후 다보스로 이동해 이른바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관련 일정을 시작하게 되며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하는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이어 22일 '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개막연설에 나서는 등 포럼 관련 일정을 이어간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