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삼성그룹의 주요 금융 계열사들이 태평로 시대를 마감하고 내달 26일부터 모두 함께 서초동 근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다음달 1, 2, 3, 4 주차 주말에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서초동으로의 이사를 순차적으로 진행, 내달 26일(월요일)부터는 전 임직원이 서초동 사옥으로 출근한다고 30일 밝혔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빌딩(C동) 8~14층을 이용할 예정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금요일에 짐을 박스 포장해 두면, 토요일에 이사업체에서 짐을 이동하고, 일요일에 새 일터로 출근해 자리 세팅을 하는 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20년 넘게 근무하는 동안 이번까지 포함해 총 4번째의 사옥 이전이라 나름의 이사 노하우를 쌓았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주요 부서 이전을 거의 완료했으며 내달 5일(월요일)부터는 직원들이 본격적으로 서초동 사옥으로 출근한다.
또 삼성생명은 금융 계열사 중 가장 이른 지난 8월 15일에, 곧이어 삼성자산운용은 8월 29일에 태평로를 떠나 서초동에 둥지를 틀었다.
이렇게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삼성의 금융 계열사 4곳의 태평로에서 서초동으로의 이전 작업은 삼성증권을 끝으로 다음달 26일 최종 마무리가 될 예정이다. 또한 태평로에 형성됐던 '삼성 금융타운'은 역사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단 금융 계열사인 삼성카드는 태평로 삼성 본관에 잔류한다.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삼성 서초 사옥에 같이 입주하면 정보 교류와 의사 결정이 더 원활히 진행되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가령 삼성생명이 자금을 조달하면, 이 돈을 삼성자산운용이 굴리고, 삼성증권이 자산운용 상품을 판매하는 식의 협력이 한 지붕 아래서 더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이전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삼성의 금융지주사 재편 논의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