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특검 13시간 조사받은 최순실,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25일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압송되는 과정에서 "특검이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는 등 고함을 질렀던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특검팀의 약 13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

이날 오전 11시16분께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압송된 최씨는 같은날 오후 12시08분께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최씨는 '특검의 강압수사 근거가 있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고 호송차에 올랐다.

최씨는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체포, 특검사무실로 압송됐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을 향해 "특검이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너무 억울하다"고 소리쳤다. 또 최씨는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특검팀은 최씨가 특검팀 수사에 흠집을 내기 위해 이 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규철 특검보는 "지금까지 최씨의 행동을 보게 되면 근거없는 트집을 잡아서 특검 수사에 흠집을 내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며 "최씨의 이와 같은 근거없는 주장에 개의치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최씨를 상대로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 특혜 과정에 개입한 혐의(업무방해)에 대해 조사했다.

최씨는 특검 조사 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할 것을 시사한 상태다. 특검팀은 이와 상관없이 48시간 조사를 진행한 뒤 조서를 작성한다는 계획이다.

최씨는 그간 7차례에 걸친 특검팀 소환 통보를 받았다. 이 가운데 지난달 24일 단 한 차례 출석을 제외하고 나머지 6차례 모두 소환에 불응했다. '건강상의 문제' '정신적 충격' '강압수사'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이다.

특검팀은 최씨의 주장을 근거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22일 업무방해로 체포영장을 청구, 이날 집행했다.

특검팀은 체포시한이 48시간인 점을 고려해 26일에도 최씨를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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