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모두가 부푼 마음으로 귀성길에 오르지만 시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묵묵히 근무 현장에서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우선 설 연휴 귀성·귀경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인 KTX. 코레일은 귀성객들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설 연휴 동안 특별대책을 수립·비상근무를 한다.
또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소포와 택배물량이 급증해 쉴 새 없이 바쁜 택배 업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비상근무에 돌입한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이들은 모두 명절 연휴를 반납했다.
◇'국민의 이동편의 위해'…특별수송 대책 시행
코레일은 설을 맞아 안전하고 편안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내달 2일까지를 특별수송기간으로 지정, '설 연휴 특별 대수송 대책'을 시행한다.
우선 귀성객들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설 연휴 5일 동안 KTX와 일반열차 운행 횟수를 평시 2995회 보다 9.2%(277회) 늘린 3272회(1일 평균 654회) 증편, 운행한다.
KTX는 가용편성을 최대한 활용, 총 105회 증편되며 일반열차는 수송수요에 비해 수송력이 부족한 노선 위주로 172회를 증강한다. 수송인원은 전년대비 7.0%, 수송수익은 7.1% 증가한 수치다.
또한 설 명절 연휴 심야시간대 수도권 귀성객의 교통편의를 위해 오는 2월1~2일 이틀간 심야 전동열차를 증편 운행한다.
31일과 2월1일 운행하는 심야 전동열차는 다음날 새벽 2시까지(종착역 도착시각 기준) 각 33회를 증편 운행하며 대상 노선은 1·3·4호선, 경의·중앙·분당선 등 9개 노선이다. 또한 'ITX-청춘' 열차는 30일과 31일 경춘선·경원선에 각 10회씩 증편, 운행한다.
이와 함께 코레일은 설 연휴 기간 1일 5개반 50명씩 총 250명이 5일간 근무하는 '설 특별수송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 열차안전체계를 강화하고 주요 역의 고객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설을 맞아 국민여러분의 이동편의를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열차를 총동원, 수송력 증대에 나서고 있다"며 "코레일은 안전하고 편안한 귀성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택배업체 설 연휴 2주 전부터 비상체제
설 연휴 누구보다 바쁜 곳이 바로 택배업체. 평소보다 2~3배 많은 물량으로 쉴 틈도, 밥 먹을 시간도 없을 정도다.
이에 따라 택배업계는 설 연휴 2주 전부터 끝나는 날까지 설 성수기 특별 운영기간으로 지정, 투입차량과 인력증대 등 비상운영 체제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추석보다 15%가량 늘어난 8000만 상자의 택배물량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돼 특별근무에 나서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내달 4일까지 '설 선물택배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 특별근무에 나섰다. 콜센터 상담원과 상하차, 배송지원 아르바이트 인력을 평소보다 20% 이상 늘리고 협력업체 차량을 최대한 확보했다.
또 종합상황실을 가동해 전국의 택배 물동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한편 택배부문 전 직원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도 설날 특별 수송시스템을 본격 가동, 택배차량 5000여대를 추가로 투입하고 물류센터 현장 분류인력과 고객센터 상담원도 각각 60% 증원해 운영 중이다.
또한 24시간 비상 상황실을 운영하며, 전국 90개 지점과 1000여 대리점에 대한 긴급배송 시스템으로 설 택배 배송을 실시한다.
뿐만 아니라 한진도 차량 확보와 분류인력 충원과 함께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부택배 역시 물류센터와 지점에 간선차 투입대수와 분류인력, 콜센터 직원 등 인력을 평소 보다 30% 이상 추가 투입했다.
CJ CLS 남대문로 영업점 관계자는 "명절 전후 일주일에는 2~3배 정도 택배 배달이 늘어난다"며 "개인이 택배를 보내는 것은 오히려 줄어들고 업체나 가게 등에서 대규모로 보내는 명절 선물이 많다. 택배 물량이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휴에 셀 수 없는 물량으로 인해 바쁘지만 택배를 받는 어르신들이 모습을 생각하며 힘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스안전 이상無…24시간 근무태세 확립
사회적으로 들뜬 분위기로 가스안전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운 설 연휴를 맞아 가스안전이 중요하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9~2013년) 설 연휴기간 가스 사고는 전체 사고 878건 대비 2.1%인 16건으로 이중 사용자 부주의가 4건, 고의사고가 4건 등이었다.
이에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설을 맞아 가스안전관리 강화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연휴기간 이용객이 증가하는 전통시장 및 다중이용시설(여객·운송·유통관련시설·사회복지시설)등의 안전점검을 강화키로 했다.
또 상황실 운영을 강화해 상황근무자 직급 상향조정(상황실장 2→1급)과 사고조사반 긴급출동태세 상시유지 등 연휴기간 24시간 근무태세 확립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가스시설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전국 어디서나 119 또는 1544-4500으로 전화하면 가까운 가스안전공사에서 출동해 가스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휴를 마치고 돌아오면 창문을 열어 집안을 환기시키고, 가스 누출이 의심되면 관할 도시가스사나 LPG 판매점 등에 연락해 안전점검을 받고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