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安·李, 동상이몽…화합 VS 결선투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호남에 이어 충청권 순회경선에서도 승리하면서 대선 예비후보 간 희비가 엇갈렸다.

대세론을 입증한 문재인 전 대표는 경선 이후를 내다보며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 경쟁 후보들과 본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60% 득표율이 깨졌다는데 의미를 두면서 결선투표 불씨를 살리는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현재 호남과 충청 경선의 누계로는 문 전 대표가 55.9%의 득표율로 1위를, 안 지사가 25.8%로 2위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이 18.0%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지지율을 합치면 55.9%대 44.1% 구도다. 호남과 충청권 경선을 치르고도 남은 선거인단이 60%에 달한다. 호남과 충청권 선거인단은 50만명, 문 전 대표가 초강세를 보이는 영남권도 21만명 수준이다. 나머지는 수도권에 모여 있다.

◇文 "결선투표는 없다" VS 安·李 "결선투표 가능"

문 전 대표 측은 '반문정서의 메카' 호남권, '안 지사의 안방' 충청권에서도 통한 대세론이 수도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촛불시민의 염원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지역을 떠나 전국에서 대세론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 측은 충남을 제외한 대전과 충북 지역위원장들을 문 전 대표 측이 장악했다는 점에서 충청권 패배의 아픔을 애써 달래는 모양새다. 안 지사 측 의원 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결선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경남, 경북은 문 전 대표의 바람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 안 지사의 지지율이 의외로 수도권에서 높다. 수도권은 서로 3분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 측은 조직에서 열세였던 호남과 충청 경선 결과에 고무된 분위기다. 영남권은 이 시장의 고향인 안동이 속해있다는 점에서, 수도권은 이 시장이 수도권 기초단체장이고 지지의원도 대부분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는 점, 이 시장에게 후원금을 보내준 지지자 중 80%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대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수도권은 어느 정도 기반이 있는 만큼 역전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화합 당부' 文 VS '결선 투표' 安 VS '2위 자신' 李

문 전 대표는 이날 대전 중구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 대선경선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호남에 이어 충청권 경선에서도 1위를 석권한 데 대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 이는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충청의 자랑스러운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함께 그리고 이재명 성남시장과 최성 고양시장과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본선 진출을 기정사실화하고 본선 승리를 위해 당 화합을 모색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안 충남지사는 "오랫동안 '문재인 대세론'에 의해 유지됐던 이 경선에서 격차를 광주에 비해 줄였다는 데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미 2, 3위 (안희정, 이재명)의 득표율이 (합하면) 50%를 넘는다. 이는 긍정적인 메시지"라며 "아직 게임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 기회는 많다. 2, 3위의 득표율이 50%를 넘었다. 수도권에는 60% 이상 많은 유권자가 남아있다"고 결선투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이 시장은 "아무런 조직도 없이 세력도, 유산도 없이 오로지 국민들 힘으로 바닥에서부터 올라와 광주에서 20%(득표했)고 충청에서 15%"라며 "영남에서 그 이상 득표할 것이고, 수도권에서도 상당한 득표를 할 것이기 때문에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하고 결선투표로 갈 확고한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남권 경선에서 누계 2위가 된 다음에 제가 상대적 강세 지역인 수도권 경선에서 확고한 2위를 하고 50%의 득표를 막아 결선투표에서 결판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