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국, 북 ICBM 요격에 일본배치 사드용 X밴드 레이더 활용 방침

미국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향해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발사했을 때 일본에 배치한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용 첨단 레이더 X밴드를 활용해 요격할 체제를 구축했다고 지지(時事) 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미사일 방어청(MDA) 제임스 시링 청장은 전날 전화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에서 ICBM를 쏘게 되면 이를 일본에 있는 X밴드 레이더로 포착해 요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링 청장은 "실전 시나리오에서는 일본에 배치한 사드용 AN/TPY-2 레이더가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지난달 30일 ICBM을 상정한 최초의 요격 실험을 시행해 성공했다.

서태평양의 마셜군도에 있는 실험장에서 발사한 표적을 북태평양의 미국령 웨이크 섬에 설치된 조기 경보 레이더 TPY-2가 포착했다.

이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밴던버그 공군기지에서 쏜 요격 미사일이 표적을 격추하는 식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미군은 2006년 일본 아오모리(靑森)현 쓰가루(津輕)시에 이어 교토 교탄고(京丹後)시에 AN/TPY-2 레이더를 배치 운용하고 있다.

미사일 방어용 이동식 조기 경보레이더 X밴드 레이더 AN/TPY-2는 사드 시스템의 눈 역할을 하며 탐지거리가 1000km 넘는다.
AN/TPY-2는 적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조기포착 경보를 내는 것은 물론 미사일의 발사와 탄착 지점을 예측, 추적하며 탄두와 유인탄을 식별하고 그 성능을 판정할 수 있다.

미국이 북한의 ICBM 공격을 염두에 두고 주일미군의 AN/TPY-2를 이용할 태세를 갖췄다고 확인함에 따라 핵 반격 전력의 약화를 우려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사드 한국 배치에 대한 반발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또한 시링 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지상 기반 외기권 방어(GMD, Ground-Based Midcourse Defense)'체계가 지금 당장 미국 본토를 방어할 준비가 돼 있으며, 2020년까지는 북한 등의 ICBM 위협을 격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링 청장은 성공한 ICBM 요격 실험과 관련해 "이전부터 미국을 공격하는 (북한과 이란 등의) 어떤 (미사일) 위협도 격퇴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했으며, 이번 시험 성공으로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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