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일호 "구조개혁 미완 상태로 떠나는 것이 마음의 빚"

유 전 부총리, 1년 반 임기 마치고 이임식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년 반의 임기를 마치면서 "구조개혁 등 제가 취임사에서 언급했던 많은 숙제를 미완의 상태로 남기고 떠나는 것이 마음의 빚"이라고 밝혔다.

  유 전 부총리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제 대한민국 경제팀을 이끄는 막중한 짐을 내려놓는다"며 "예정된 이별이라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막상 닥치니 아쉽고 미안하고 고마움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해 1월13일 취임 당시를 "우리경제는 날씨 만큼이나 추웠다. 대내외 경제 여건은 빨간불 일색이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화된 저성장은 물론 G2리스크, 중동, 북핵 문제까지 복합위기가 몰아쳤고 오랫동안 세계경제를 지탱하던 신흥국마저 저유가 충격에 휘청거렸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대내적으로도 수출절벽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으로 경제 비관론이 팽배한 상황이었다"며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던 해운사의 파산과 세계 1위 조선사의 구조정은 경험해본 적 없는 큰 도전이었다"고 덧붙였다.

  임기를 마치게 된 유 부총리는 "세계경제 회복세 속에 우리경제도 조금씩 온기가 돌기 시작해 정말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대내외 경제상황이 여전히 녹록치 않기 때문에 우리가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되는 내수 부진과 가계부채 문제, 미국과 중국 등과의 통상갈등 및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난제들이 아직 상존하고 있다"며 "특히 청년실업, 고용시장 양극화 등 일자리 문제와 4차 산업혁명 대응은 우리경제의 가장 큰 도전이자 과제"라고 짚었다.

  새로 출범하는 경제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유 부총리는 "경륜과 소신을 겸비한 김동연 부총리께 바통을 넘기게 돼 한결 마음이 가볍다"며 "이 자리에 같이한 신임 두 차관께서도 우리 부총리를 도와 잘해줄 적임자라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임 부총리를 중심으로 진열을 재정비해 기재부가 우리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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