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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최종예선]'횡패스와 백패스'···달라진 것 없는 슈틸리케호

'한번만 더 믿어달라'고 호소했던 슈틸리케 감독이 카타르를 상대로 치욕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카타르전 승리를 위해 선수들을 조기 소집하고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과 평가전까지 치렀지만 결과는 악몽으로 돌아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현지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8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점유율 축구를 강조했다. 높은 점유율을 통해 경기 주도권을 잡고 승리하겠다고 수차례 공헌했다. 하지만 결과는 1984년 싱가포르 아시안컵 0-1 패배 이후 33년만의 카타르전 패배라는 치욕적인 역사를 만들어냈다. 이날 패배로 역대 전적은 5승2무2패가 됐다.

  총체적인 문제가 드러난 경기였다. 이날 4-1-4-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한 한국은 전반 내내 카타르의 압박에 고전했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은 고립됐고, 손흥민(토트넘)도 위력적이지 못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존재감이 없었다. 특히 지동원은 잦은 패스 미스와 저조한 골 결정력으로 상대팀 수비수에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공격 뿐만이 아니다. 수비는 그야말로 재앙이었다. 중앙 수비수 곽태휘(FC서울)는 카타르의 득점에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하며 상대 공격수에게 농락당했다.

곽태휘와 함께 중앙 수비를 맡은 장현수(광저우 푸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상대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면서 허무하게 실점했다.

  조직력에서도 문제점은 여전했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이라크전 졸전에 대해 "선수들이 더위와 심리적인 부분에서 문제점이 드러났고, 횡패스와 백패스가 잦았다. 카타르전에서는 과감한 전진 패스를 통해 골 찬스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한국은 이날 역시 전반전 상대의 압박에 당황하자 횡패스와 백패스를 남발했다. 그야말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에이스 손흥민이 전반전에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나마 후반 들어 교체카드를 통해 공격의 변화를 줬고 2-2 동점을 만들면서 내심 역전승까지 꿈꿨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한국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무더위, 시차적응 등 여러가지 변수를 경계했다. 하지만 정작 내부에 있던 변수를 발견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멸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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